6·3 지방선거가 40일 남은 가운데 보수 진영이 선거 이후 ‘다키스트 아워(Darkest Hour·최악의 위기)’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상 리더십 붕괴에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결자해지’를 거부하면서 후보들이 각자도생에 나선 가운데 지방선거 이후 정치적 구심점도, 혁신동력도 상실한 무방비 상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조사해 23일 발표한 4월 넷째 주 전국지표조사(NBS·전화면접 방식·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15%로 나타났다. 2020년 국민의힘이 창당한 이후 최저치다. 통상 지지층이 결집하는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도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대선 패배 때보다도 당 지지율이 낮아진 것.
하지만 장 대표는 당내에서 쏟아지는 변화 요구를 거부해 온 데 이어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선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해당 행위를 한 사람이 후보자라면 즉시 후보자를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의원들이 무소속으로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대표를 지원하고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자신을 비판하자 공개 경고에 나선 것. 한 중진 의원은 “장 대표가 쇠귀에 경 읽기 수준까지 온 거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지방선거 이후 행정·입법에 이어 지방권력이 여당으로 넘어가면서 보수 진영이 정치적 구심을 잃고 더욱 극심한 분열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윈스턴 처칠 총리의 영국이 홀로 전 유럽을 휩쓴 독일에 포위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인 ‘다키스트 아워’가 보수 진영에 다가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키스트 아워 (Darkest Hour)
윈스턴 처칠이 1940년 6월 18일 하원 연설에서 남긴 ‘Their Finest Hour(그들의 최고의 시간)’의 대조적 표현으로, 제2차 세계대전 초기 사실상 영국 홀로 독일과 맞서야 했던 가장 절망적인 시기를 통칭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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