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노가 시작점…진실 드러날 것” 채상병특검 출석한 박정훈 대령[청계천 옆 사진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6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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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사망 사건 초동조사 당시 수사외압을 폭로했던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16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채상병 사망 사건 초동조사 당시 수사외압을 폭로했던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16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의 초동 조사를 지휘한 뒤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16일 오후 채 상병 사건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박 대령은 이날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VIP 격노설’과 관련해 “사실로 규명된 만큼 모든 것이 제대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령은 또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1년여 만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진술을 바꾼 데 대해 “결국 진실은 다 밝혀지고 사필귀정할 것”이라며 “격노가 모든 일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조사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진술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특검 측에서 묻는 대로 성실히 답하겠다”고 했다.

채상병 사망 사건 초동조사 당시 수사외압을 폭로했던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16일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31일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포함한 간부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한다는 보고를 받은 뒤 “이런 일로 사단장까지 처벌하면 누가 대한민국에서 사단장을 하겠느냐”며 격노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회의 이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을 통해 박 대령에게 사건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 그러나 박 대령은 김 사령관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조사 기록을 민간경찰에 넘겨 항명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군사법원은 올해 박 대령에게 무죄를 선고했지만, 군검찰은 항소했다. 특검팀은 이달 2일 사건을 이첩받은 뒤 항소심 3차 공판을 이틀 앞둔 9일 서울고법에 항소취하서를 제출했다.

박 대령은 “오는 19일이 채 상병의 두 번째 기일”이라며 “아직 그 죽음의 원인과 책임자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답답하지만, 특검이 조만간 모든 진실을 밝히고 책임 있는 자가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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