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前 국정원장, 해병특검 출석…‘尹 격노’ 질문에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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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29일 0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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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수사결과 보고 당시 尹과 동석…격노 및 지시사항 확인
해병대 수사 자료 지속 요청한 국가안보실…배경도 수사대상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검’(이명현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검’(이명현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29일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 피의자 조사에 출석했다.

해병대원 순직사건 당시 국가안보실장이었던 조 전 원장은 이날 오전 9시 22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격노한 것 지켜봤느냐’, ‘(윤 전) 대통령이 이종섭 (전 국방)장관에게 통화한 것을 목격했느냐’, ‘해병대수사단 수사계획서 왜 받아갔느냐’라는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겠다”고만 짧게 답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조 전 원장을 상대로 해병대수사단의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 받은 윤 전 대통령의 반응과 지시사항 등 2023년 7월 31일 당시 상황 전반을 재구성할 계획이다.

조 전 원장은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쯤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등 8명을 혐의자로 적시한 해병대수사단의 순직사건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 받은 자리에 동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으로부터 수사 결과를 보고받은 후 격노하면서 대통령실 내선전화(02-800-7070)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직후인 같은날 오전 11시 57분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 휴대전화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게 전화해 △사건 이첩 보류 △임 전 사단장 직무복귀 △국회·언론 브리핑 취소를 지시했다.

조 전 원장은 같은해 8월 2일 해병대수사단이 경북경찰청으로 사건 이첩을 시작한 무렵 임 전 비서관에게 전화를 받아 19초 가량 통화한 데 이어 신범철 당시 국방부 차관이 걸어온 전화를 받아 1분 넘게 통화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을 소환조사해 회의 당시 윤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특검팀은 지난 22일 김 전 사령관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전해들었다는 진술도 받아냈다.

한편 특검팀은 국가안보실이 해병대수사단에 순직사건 수사계획서 등 수사 자료의 제공을 요청한 배경 등도 캐물을 전망이다.

김형래 당시 국가안보실 파견 행정관(해병 대령)은 2023년 7월 21일 해병대수사단에 순직사건 수사계획서 제출을 요구해 이를 받아갔다.

김 대령은 같은해 7월 26일 해병대수사단에 수사 자료 제공을 요청한 데에 이어 이틀 뒤 김 전 사령관에게도 직접 자료 제공을 요청했다.

김 대령은 해병대에서 이 전 장관에게 수사결과를 보고한 7월 30일 오후 김 전 사령관에게 전화해 ‘국가안보실장이 수사결과를 궁금해한다’며 수사결과보고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1일 조 전 원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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