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 소환…“국방부 괴문서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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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8월 5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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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규, 이종섭 수사결과 보고 및 이첩보류 대응 회의 참석
‘VIP 격노 부정’ 국방부 괴문서 작성·배포 경위도 추궁 전망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으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8.5. 뉴스1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으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8.5. 뉴스1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이 5일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의 참고인 조사에 출석했다.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박정훈 대령 관련 국방부 문건 누구 지시로 만들었나’ 등 질문에 “난 모른다”라고만 짧게 답했다. 이어 ‘첫 장관 보고 때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거론된 게 없었다는 입장이 그대로인가’라는 질문에 “네”라고 답한 채 조사실로 이동했다.

특검팀은 전 대변인에게 해병대수사단의 초동수사 결과 보고 당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배석자들의 반응, 이 전 장관이 이첩 보류 지시를 내린 이후 논의한 대응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물어볼 것으로 예상된다.

전 대변인은 2023년 7월 30일 해병대수사단이 이 전 장관에게 순직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할 당시 배석했다.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 허태근 전 국방정책실장 등도 같이 자리했다.

특검팀 수사 등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쯤 자신이 주재한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에서 순직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해 이 전 장관에게 내선전화(02-800-7070)로 전화를 걸었다.

윤 전 대통령과 통화를 마친 이 전 장관은 곧장 김계환 당시 해병대사령관에게 전화해 △경찰 이첩 보류 △국회·언론 브리핑 취소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임 전 사단장의 업무 복귀 등을 지시했다.

이어 이 전 장관은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쯤 이첩 보류 지시 이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장관 주재 긴급 현안 토의를 진행했다. 전 대변인을 포함해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 허 전 실장, 박 전 보좌관, 정종범 전 해병대 부사령관이 배석했다.

특검팀은 2023년 10월쯤 국방부 국방정책관실과 법무관리관실이 함께 생산한 일명 ‘국방부 괴문서’의 작성·배포 경위도 전 대변인에게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국방정책관실은 순직 사건 두 달여 뒤 괴문서로 불리는 ‘해병대 순직사고 조사 관련 논란에 대한 진실’이란 제목의 문서를 작성해 국방부 정책자문위원들에게 배포했다.

해당 문건은 11개 소제목으로 구성된 12쪽 분량 문서로, 박 대령이 폭로한 ‘VIP(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를 “아무런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이라고 정면 반박하며 “(박정훈) 수사단장은 (이첩 보류) 지시를 고의로 어기고 기록 이첩을 시도했기 때문에 항명”이라고 규정했다.

전 대변인은 2023년 10월 해당 자료가 주요 직위자와 정책자문위원 등 국방부 내부에서 회람하기 위해 생산한 문건으로 공적으로 발표한 문서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전 대변인은 해당 문건을 누구 지시에 따라 작성하고 배포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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