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08.05. [서울=뉴시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정민영 특검보는 5일 서울 서초한샘빌딩 1층 브리핑룸에서 “전하규 대변인이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받은 지시사항과 여러 회의에 참석해 함께 논의한 사항 등이 사건 진실을 규명하는 데 중요성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2023년 7월 30일 해병대수사단이 당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순직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할 당시 배석했다.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 허태근 전 국방정책실장 등도 같이 자리했다.
정 특검보는 “전 대변인은 채상병 사망 사건이 발생한 당시 국방부 대변인이었고 최근까지 그 직을 유지했다”며 “채상병 사망 사건 언론 브리핑이 예정됐던 건 2023년 7월31일 오후 2시였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당일 언론 브리핑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 결과, 윗선의 압력 행사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고, 이후 채상병 사건 기록이 경찰에서 국방부 검찰단으로 넘어갔다”면서 “사건을 수사했던 박정훈 대령은 집단항명수괴죄로 입건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방부 조사본부가 사건을 재조사하는 일련의 과정이 있었는데 이런 국면마다 국방부 개입 의혹이 제기돼 왔다”고 했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가 장시간으로 진행될 가능성 있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전 대변인에게 해병대수사단의 초동수사 결과 보고 당시 이 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배석자들의 반응, 이 전 장관이 이첩 보류 지시를 내린 이후 논의한 대응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물어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23년 10월쯤 국방부 국방정책관실과 법무관리관실이 함께 생산한 일명 ‘국방부 괴문서’의 작성·배포 경위도 전 대변인에게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오는 7일 오전 10시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받는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다시 불러 조사한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해병대원이 순직한 사건에서 무리하게 수몰자 수색 작업을 지시했다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한편 특검팀은 최근 경호처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조태용 전 국정원장의 비화폰 통화내역을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그간 확보한 주요 관계자 비화폰 통화내역을 토대로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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