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구명로비’ 의혹 김장환 목사 불출석…“11일 출석 재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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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8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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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오른쪽)과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2022.11.8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전 대통령(오른쪽)과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2022.11.8 대통령실 제공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에게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개신교계 구명로비 의혹 수사를 위해 오는 11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이번주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에 연루된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구성원들의 위증 및 위증교사 혐의 고발 사건 조사도 연달아 진행한다.

정민영 순직해병특검팀 특별검사보는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특검보는 “특검은 지난주 수요일(3일) 김 목사에게 오늘 오전 9시 30분까지 참고인 조사에 출석하라고 통지했지만 김 목사는 특검에 아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예정된 조사일정에 불참했다”면서 “이에 특검은 11일 오전 9시 30분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는 출석요구서를 오늘 다시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월 임 전 사단장의 개신교계 구명로비 의혹 수사를 위해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극동방송, 김장환·이영환 목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 목사 측은 특검 조사와 관련해 “망신주기식으로 김 목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극동방송에 피해를 주는 수사에는 응할 이유도, 마음도 없다”고 밝히며 한 모 전 극동방송 사장이 휴대전화 등의 증거인멸을 시도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 특검보는 “김 목사 쪽에서 특검이 통화내역을 유출했고 그것이 참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수사라는 설명을 기자들에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2023년 통화내역은 특검이 출범한 이후에 확보한 것이 아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통신영장을 집행해 확보한 내역으로, 특검이 불법적으로 유출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김 목사 측이 언론을 통해 여러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정작 특검팀 연락은 받지 않고 있다”면서 “참고인이라 출석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라 출석해서 오해가 있다면 풀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특검보는 “특검팀은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했고, 특정 기간 통화라든지 저장돼 있을 것으로 보이는 내용들이 삭제된 정황을 확인했다”면서 “다른 기간의 자료들이 다 있는데 2023년 7월을 기준으로 1년 정도 자료들이 상당 부분 삭제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관련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구성원 송호종 씨. 2025.8.25 뉴스1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관련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구성원 송호종 씨. 2025.8.25 뉴스1

한편 특검팀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에 연루된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구성원인 사업가 최택용 씨, 이관형 씨, 송호종 씨를 각각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은 위증교사 혐의를 받는 최 씨는 9일 오전 9시 30분, 이 씨는 11일 오전 9시 30분부터 각각 조사한다. 또 위증 혐의를 받는 송 씨는 12일 오전 30분부터 조사한다.

정 특검보는 “특검팀은 송 씨가 2024년 10월 14일 증언한 내용 중 일부에 대해 사실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했다”면서 “이에 특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송 씨 등에 대한 고발을 의뢰했고, 지난주 송 씨 등 관련 혐의자들의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법사위는 송 씨 등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해병대 단톡방에 삼부 체크는 골프 3부’라는 취지로 허위 증언하도록 입을 맞췄다는 등의 내용으로 고발했다. 특히 송 씨는 2023년 연말 임 전 사단장을 만난 적 없다고 답했다가 최근 두 사람의 만남을 입증하는 사진이 공개돼 위증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최근 압수수색과 포렌식 작업 등을 통해 송 씨가 2023년 12월 23일 경기도 수원의 한 카페에서 임 전 사단장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함께 웃는 모습으로 찍힌 사진을 확보했다.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르면 선서한 증인이 거짓말을 하면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에 처할 수 있고, 정당한 사유 없이 증언을 거부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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