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모 씨가 출석 의사를 밝힐 경우 언제든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른바 집사 게이트의 주 피의자인 김모 씨가 자진 귀국해 특검 조사를 받겠다고 밝힌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특검은 김 씨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출석 의사를 전달받은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씨의 언급이 진정한 것이라면 특검에 그 뜻을 전달하면 될 일”이라며 “김 씨가 특검에 연락해 온다면 언제든 정해진 법과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진상을 밝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사 게이트’ 의혹은 김 씨가 설립한 렌터카 업체에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그룹 계열사 등 여러 대기업이 180억 원을 투자했다는 내용이다. 특검은 대기업들이 각종 형사 사건 및 오너리스크와 관련 수사 편의나 선처를 기대하며 보험성 투자를 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 씨는 2010년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과정에서 김 여사를 만나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의 어머니인 최은순 씨의 잔액증명서 위조 사건에서 공범으로 함께 기소돼 유죄가 확정되기도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법원이 김 씨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특검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각한 데 대해 “필요하다면 특검법을 개정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문 특검보는 “상황이 바뀐다고 특별히 대응할 것은 없는 것 같다”며 “저희도 그 움직임을 지켜는 보고 있다”고 했다.
특검 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도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이달 8일 특검팀은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 김상민 전 대전고검 검사 주거지 등 10여곳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문 특검보는 “이번주 이뤄진 압수수색 이후 압수물 분석 등을 실시 중”이라며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 소환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