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지방선거 공천헌금 의혹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23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6.23/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현직 검사에 대한 인사 청탁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또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웰바이오텍 관계자들을 잇달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전 씨가 한 브로커로부터 현직 검사에 대한 인사 청탁성 문자 메시지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문자에는 청탁 대상인 검사의 이름, 생년월일, 직책 등이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었고, “앙청 드립니다”라는 표현도 포함돼 있었다. ‘앙청’은 ‘우러러 청함’이라는 의미의 극존칭 표현이다.
특검은 이 문자를 근거로 전 씨가 인사 청탁 창구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전 씨가 실제로 해당 청탁을 권한 있는 인사에게 전달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문자에 등장한 검사는 현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문자 메시지는 서울남부지검이 지난해 전 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을 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남부지검은 관련 기록을 포함한 전 씨 수사자료 일체를 특검에 이첩했고, 특검은 이를 바탕으로 전 씨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특검은 전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인물로 알려진 만큼, 전 씨가 검찰 인사 라인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한편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기훈 웰바이오텍 회장 겸 삼부토건 부회장, 구세현 웰바이오텍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이들이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하는 것처럼 꾸며 시세 조종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두 사람에 대한 출국금지 조처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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