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 온 최호 전 경기도의원(64)이 28일 경기 평택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최 전 의원의 가족은 이날 오전 2시경 “(최 전 의원이)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최 전 의원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토대로 수색을 벌였고, 오전 3시 14분경 평택시 지산동 야산 인근에서 숨져 있는 최 전 의원을 발견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타살 흔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날 오후 5시경 최 전 의원이 자택을 나간 뒤 인근 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과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그는 2022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정무특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상임자문위원을 지냈다.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평택시장 후보로 공천받았다. 당시 적합도 1위를 기록했던 공재광 전 평택시장을 제치고 후보로 확정됐지만, 본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장선 후보에게 패했다.
공천 확정 직후 그는 블로그에 “지난 3월 2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에서 대통령직인수위 상임 자문위원으로 행복한 평택 만들기 현안 사항을 직접 보고하고 ‘흔쾌히 적극 지원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당선인 사인 서명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전 의원은 올해 4월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평택시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최 전 의원을 예비 후보로 밀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해 11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평택시장을 했던 공재광이라고 아주 괜찮은 사람인데, 그 사람을 날리고 최호라는 경선 5등 하는 사람에게 (공천을) 줬었다”고 주장하며 “평택하고 거기(포항)가 (개입이) 제일 컸다”고 말했다. 다만 같은 달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평택) 공천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던 건 맞는데 포항 (공천) 관련해서 (윤 전) 대통령이 저한테 뭐라고 한 말이 구체적으로 있지만 평택은 제가 들은 게 없다”고 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최 전 의원의 소환 등 수사와 관련해 일체의 접촉을 한 사실이 없고 소환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