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前본부장-권성동 불법 정치자금’ 수사…權 “사실무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31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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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 억대 건넨 정황 포착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 앞에서 김건희 특검의 ‘건진법사-통일교 의혹’ 압수수색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7.18. 뉴스1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기 위해 김건희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 금품을 건넨 혐의로 구속된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도 억대의 정치자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31일 전해졌다. 권 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특검은 지난달 30일 구속된 윤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에 통일교의 여러 행사와 현안을 청탁하기 위해 권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정황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 교사 혐의 등을 적용했다.

또 특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65)와 윤 전 본부장이 2023년 1월 국민의힘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 교인을 입당시켜 권 의원을 지원하려고 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2022년 11월 윤 전 본부장이 전 씨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필요한가요’라고 보낸 문자메시지를 비롯해 전 씨가 ‘윤심은 변함없이 권(성동)’이라고 답한 메시지도 확보했다고 한다. 앞서 특검은 지난달 18일 경기 가평군 통일교 본부 등을 압수수색할 당시 권 의원의 자택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도 함께 압수수색하며 물증 확보에 나섰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통일교와 금전 거래는 물론이고 청탁이나 조직적 연계 등 그 어떤 부적절한 관계도 맺은 적이 없다”며 “수사 절차에 성실히 임해 진실과 결백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썼다. 통일교 측은 “교단 차원에서 특정인에게 불법적인 후원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특검은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브로커 이모 씨도 31일 불러 조사했다. 이 씨는 전 씨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2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2023년 12월 14일부터 2024년 12월 13일까지 전 씨와 이 씨가 총 193차례 통화한 통신 기록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당시 이 씨가 전 씨의 청탁 창구로 활동한 건 아닌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특검은 이 씨가 전 씨의 핵심 측근으로 각종 청탁과 이권 개입 의혹에 깊숙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특검이 전 씨의 최측근인 이 씨를 구속하면서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개입 의혹뿐만 아니라 각종 인사 청탁 의혹,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등과 관련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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