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김상민은 서정욱이 추천했다고 들어” 주장
“모든 것을 사실대로 밝힐 준비 돼 있어”
공천개입 의혹 및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명태균 씨가 1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소환되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8.01. [서울=뉴시스]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전날에 이어 1일도 소환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공여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명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오전 10시 5분께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앞에 모습을 드러낸 명씨는 “특검에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성실히 특검에서 조사하고 수사하는 부분을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특검은 전날인 지난달 31일에도 명씨를 불러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20분께까지 13시간30분 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이날 명씨를 상대로 특검은 지난 2022년 대선과 같은 해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씨는 자신의 여론조사 업체 미래한국연구소를 운영하며 지난 2022년 3월 20대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에게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돌리고 이를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공천 개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공짜 여론조사를 대가로 그해 6월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에 공천을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당선인이었던 윤 전 대통령은 공천 발표 전날인 지난 2022년 5월 9일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했다. 또 “내가 하여튼 상현이(윤 의원)한테 한 번 더 얘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발언했다.
명씨는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김상민 전 검사 출마 지원에 관여했다는 의혹에도 연루됐다. 앞서 김 여사가 자신과의 통화에서 ‘조국 수사 때 김 전 검사가 고생을 많이 했다. 챙겨 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던 바 있다. 명씨는 이날 출석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해 “김상민 검사는 제가 알기로 서정욱 변호사가 추천한 것으로 국민의힘 모 국회의원에게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명씨는 “사적인 입장보다는 공적인 입장에서 특검에 대비하고 있다”며 “모든 것을 사실대로 제가 알고 있는 부분을 낱낱이 밝힐 준비가 돼 있다”고 진술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특검은 이날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전 대통령의 체포 영장 집행을 시도하고 있다. 명씨를 상대로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이를 토대로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진술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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