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종묘 차담회, 국가유산 사적 이용 의혹 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9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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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8.12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8.12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9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서울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벌였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사인(私人)인 김건희 씨가 대통령실 자원을 이용해 국가 유산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의 공개 제한 지역인 망묘루를 사적 지인들과의 차담회 장소로 무단 이용하였다는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종묘관리소장을 비롯한 종묘 관리 공무원들을 조사하였고, 오는 12일 대통령실 전 행정관 유경옥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해 9월 3일 종묘 망묘루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한 사실이 드러나, 국가 유산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종묘는 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국보이며 조선 왕실과 나라를 상징하는 대표적 유산이다.

김 여사는 당시 종묘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할 때 차를 타고 들어갔다가 빠져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망묘루에 냉장고까지 설치하고 폐쇄회로(CC)TV는 꺼두었다는 자료도 뒤늦게 공개됐다. 대통령실이 나서서 김 여사의 차담회를 조율하고 국가유산청은 김 여사에게 각종 특혜를 제공한 것도 확인됐다.

또 특검팀은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자녀 학교폭력 무마 의혹’에 대해서도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 특검보는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에 자녀 학교 폭력 무마에 사인인 김건희 씨가 관여하였다는 의혹과 관련해 부당한 외압이 행사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성남 교육지원청을 비롯한 관련 기관으로부터 필요한 자료를 제출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23년 7월 학폭 사건이 발생한 직후 김 여사가 교육부 차관과 8분여간 통화한 사실이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성남의 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김 비서관의 딸은 두 차례 학교 화장실에서 같은 학교 2학년 여학생을 리코더와 주먹 등으로 여러 차례 폭행했다. 피해 학생은 각막이 훼손되는 등 상해를 입었고, 학교 측은 김 전 비서관 딸에게 긴급선도조치로 출석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후 피해 학생 신고로 학폭위가 열렸고, 그해 10월 학폭위는 출석정지 10일, 학급교체 등 김 전 비서관 딸에 대한 처분을 통보했다. 그러나 강제 전학 조치는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팀은 김 여사의 오빠에게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선물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상민 전 검사에 대해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피의자 신문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2시부터는 한덕수 전 총리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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