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4일 비상계엄 해제 당시 국회 표결 방해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계엄 선포 직후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철호 전 정무수석이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추 의원과 홍 전 수석이 통화했다는 기존 보도와 관련해 오보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통화 내역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계엄 전후 국민의힘 의원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의 약 2개월 치 대화 내용이 삭제된 사실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조사가 이뤄질 방침이다. 삭제된 텔레그램 대화 내역도 확보한 상태다.
다만,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2024년 10월 29일, 모 의원의 작동 착오로 국민의힘 전체 의원 텔레방이 ‘일주일 단위 전체 삭제’ 기능으로 설정이 전환됐다”며 “이후 12월 중순, 의원들은 단체방의 대화내용이 전체삭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여 자동 타이머 해제 조치를 실시하였고 지금까지 텔레그램 대화방 기록을 보전해왔다”고 해명했다. 고의적인 대화 삭제는 없었다는 것이다. 이어 “조금만 파악해보면 단순 실수에 따른 자동 타이머 설정으로 대화가 삭제된 것을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의도가 있는 혐의사실인양 언론에 흘린 조은석 특검팀의 악의적 언론플레이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장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를 마치고 원내대표실로 이동하며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 2025.12.06. 뉴시스특검팀은 전날 추 의원이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7분간 통화한 내역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추 의원은 10분 뒤 윤석열 전 대통령과도 통화했다. 특검은 당시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과 한 전 총리, 추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국회 표결 참석을 방해할 방안을 논의한 것 아닌지 확인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김예지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국회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주력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추 의원은 국민의힘 비상의원총회를 소집하고는 오후 11시 3분 국회, 11시 9분 당사 3층, 11시 33분 국회 예결특위 회의장, 0시 3분 당사 3층으로 네 차례나 장소를 번복해 공지했다.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상당수가 국회로 진입하지 못해 18명만 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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