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잡아오라.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 심리로 진행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곽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이 직접 신문하는 과정에서 “당신(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 전 대표하고 일부 정치인들 호명하면서 당신 앞에 잡아오라 그랬다.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증언은 곽 전 사령관이 “국군의날 만찬 자리에서 비상대권 언급을 들었다”는 발언을 윤 전 대통령이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 이후 곽 전 사령관 등이 참석했던 관저 만찬에 대해 “소맥 폭탄주를 돌리지 않았느냐. 술 굉장히 많이 마셨다”며 “거기서 무슨 시국 얘기할 상황이 아니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곽 전 사령관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차마 검찰 가서도 이 얘기는 안했는데 내가 지금까지 말하지 못했던 부분을 (말)하겠다”며 작심한듯 한 전 대표 관련 증언을 쏟아냈다. 윤 전 대통령은 곽 전 사령관의 진술을 들으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윤 대통령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당시 김건희 여사 비선에 대한 단속과 민심을 반영한 특별감찰관 임명을 비공개로 요청하고 있을 때였다. 참담하고 비통하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 심리로 이날 열린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선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은 증인으로 나와 “계엄 당일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가 한 전 총리에게 ‘왜 반대 안하셨느냐. 50년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려 하느냐’며 강하게 따졌다”고 증언했다. 또 최 전 부총리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는 “너는 원래 예스맨이니 노(no)라고 못했겠지”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에 대해선 계엄에 반대하는 모습을 직접 보지 못했다고 했다.
한편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 심리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차 공판에 출석했다. 권 의원 측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만나긴 했지만 1억 원을 받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반면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정치권력과 종교단체가 결탁한 국정농단으로 피고인은 그 시발점 역할로 1억 원을 수수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매관매직 의혹’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을 이달 중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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