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을 재판에 넘기면서 공소장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박 전 장관에게 검찰 인사 배경을 거론한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고 적시했다.
12일 특검이 박 전 장관을 내란 중요임무종사자 직무유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면서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5월 15일 박 전 장관에게 “용산이 (이원석 검찰)총장의 업무 실적 등을 지적하며 용퇴를 요구했으나 총장이 거부하고 개기기로 하면서 명품백 사건 처리 등을 지시한 게 배경이 됐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해 5월 13일에는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지휘부(중앙지검장·1차장·4차장 검사)가 일제히 교체됐다. 공소장에는 해당 인사가 단행된 날 오후 8시 36분 김 여사와 박 전 장관이 텔레그램으로 통화한 사실이 기재됐다.
특검은 또 검찰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불기소 처분한 당일인 지난해 10월 17일 저녁 윤 전 대통령이 박 전 장관에게 “문 정권의 도이치모터스 검찰 수사는 별건 수사로 전례 없는 불법 수사”라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이 박 전 장관과 약 36분간 통화하며 김 여사 수사를 무마할 방안을 강구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특검은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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