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능도 N수생 강세…고3과의 점수차는 좁혀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8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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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도시·사립학교 수능 성적 강세

재수생들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시행일인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고사실에서 시험지를 배부받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재수생들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시행일인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고사실에서 시험지를 배부받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지난해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도 N수생(대학 입시를 2번 이상 치르는 수험생)의 국어, 수학 표준점수가 재학생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재학생과 N수생의 점수 차이는 감소하고 있어 N수생의 수능 성적은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재학생과 N수생의 국어, 수학 표준점수 평균 차이가 각각 13.1점, 12.2점 차이로 N수생이 수능에서 재학생보다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수능 국어·수학·영어 영역에서 1, 2등급을 맞은 재학생과 N수생의 비율 격차를 과목별로 살펴보면 국어 11.3%포인트(재학생 7.9%, N수생 19.2%), 수학 13.5%포인트(재학생 7.2%, N수생 20.7%), 영어 13.9%포인트(재학생 18.3%, N수생 32.2%)였다. 국어·수학·영어 영역에서 1, 2등급을 맞은 N수생이 재학생보다 많았던 것이다. 다만 이 격차는 최근 4년간 최저로, N수생과 재학생 사이 점수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수능에 N수생이 역대 최대 규모로 몰렸지만, 수도권 대학 선호가 높아져 중위권 이하 N수생이 증가해 이들의 수능 성적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의대 모집인원 확대로 상위권 학생 상당수가 의대에 대거 진학하며 올해 N수생 학력 수준은 더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역별 분석 및 학교 배경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 대도시, 사립학교에서 수능 성적 강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소재 학교 재학생 응시자의 국어, 수학 표준점수 평균은 두 과목 모두 101.7점으로 전체 지역 표준점수 평균(국어 96.5점, 수학 96.8점)보다 각각 5.2점, 4.9점 높았다. 과목별 1·2등급 비율 또한 국어 13.0%, 수학 13.5%, 영어 26.9%로 서울이 가장 높았다. 다만 서울 지역은 학교 간 표준점수 평균의 차이도 국어 53.1점, 수학 59.1점으로 높은 편에 속해 학력 격차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체 지역 평균은 국어 59.7점, 수학 60.6점이었다.

대도시 소재 학교 재학생 응시자의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 98.6점, 수학 98.8점으로 중소도시(국어 95.5점, 수학 95.8점)와 읍면 지역(국어 92.9점, 수학 93.6점)보다 높았다. 1, 2등급 비율 또한 국어, 수학, 영어 모두 대도시가 중소도시와 읍면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도시 소재 학교 재학생 응시자의 1, 2등급 비율은 국어 9.7%, 수학 9.3%, 영어 22.0%였다. 사립학교의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 98.9점, 수학 99.1점으로 국공립 학교보다 각각 4.2점, 4.0점 높았다.

응시자 성별에 따른 분석 결과 여학생의 국어 표준점수 평균은 100.8점으로 남학생(99.1점)보다 1.7점 높았지만 수학에선 남학생이 102.7점으로 여학생(97.1점)보다 5.6점 높았다. 영어에선 여학생의 1·2등급 비율이 22.9%로 남학생(22.2%)보다 0.7%포인트 높았다.
다만 수학 영역에서 남학생과 여학생의 격차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과 여학생의 1·2등급 비율 차이는 2022학년도 8.6%포인트에서 2025학년도 7.8%포인트로 좁혀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N수생 수능 응시자는 늘어나는 추세지만, 지난해 의대 모집인원 확대로 고3 상위권 학생이 더 많이 합격했을 것으로 추정돼 N수생 수능 성적 수준이 더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수능에서 높은 성적을 받는 N수생이 줄어들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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