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쇼크에…오승걸 교육과정평가원장 결국 사임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12월 10일 10시 10분


오 원장, 수능 27일 만에 물러나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진행상황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5.11.13 세종=뉴시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진행상황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5.11.13 세종=뉴시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된 지 27일만에 영어 난이도 조절 실패 논란으로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사퇴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0일 “오 원장은 2026학년도 수능 출제와 관련해 영어 영역의 출제가 절대평가 취지에 부합하지 못해 수험생과 학부모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고, 입시에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평가원장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능을 계기로 출제 전 과정에 대한 검토와 개선안을 마련해 향후 수능 문제가 안정적으로 출제돼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에서는 특히 영어가 어렵게 출제됐는데,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1만5154명으로 전체의 3.11%다. 이는 2018학년도 절대평가 전환 이후 역대 최저 수치로, 기존 최저 수치는 2024학년도 4.71%였다. 상대평가 체제에서 1등급이 상위 4%에게 부여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대 최저치다.

이와 관련 오 원장은 지난 4일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을 하면서 영어에 대해 “교육과정의 학습 정도를 평가한다는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시험 난이도를 목표로 했으나, 당초 취지와 의도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수험생과 학부모 중심으로 영어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는데, 평가원 홈페이지에는 “평가원장 유감 한마디로 수많은 수험생들이 재수로 가도 된다는 거냐”, “55만 수험생 중 영어 등급때문에 대입에 실패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눈물을 유감이라는 한 마디로 덮나. 올해 실책에 대해 명예롭게 책임지고 물러나라”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교육부도 최근 “이번 사안을 계기로 수능 출제 및 검토 전 과정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즉시 시행할 것”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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