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여성 교육을 통한 구국애족(救國愛族)의 정신으로 대한제국 황실이 설립한 최초의 민족 여성 사학인 숙명여대가 문시연 총장 취임 1년을 맞아 내년 창학 120주년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6년은 새로운 120년을 향한 도약의 원년이다.
창학 120주년 공식 슬로건은 ‘숙명의 자부심, 새로운 120년’(Proud Sookmyung, Beyond 120)이다. 120년 전 시작된 여성 교육의 담대한 파동이 120년 후 미래의 거대한 파동으로 확장된다는 의미다.
AI(인공지능)와 한류를 양대 전략 축으로 삼아 대학 체질을 혁신하고 있다. AI를 대학 교육·연구 전반을 혁신하기 위한 동력으로 판단하고, AI 융합 교육과 연구의 거점인 AI센터를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인문·사회, 예체능 등 비공학 계열에도 AI 기술을 자연스럽게 융합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있다. 또 모든 학과 학생이 소프트웨어 관련 교과목을 필수 이수하도록 했다. AI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도 확장하고 있다. AI분야 연구교수 영입, GPU 서버 구축 등 인프라 확충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K-드라마, K-뷰티, K-팝으로 대표되는 한류 열풍은 숙명여대의 비전인 ‘한류 중심 글로벌 대학’으로 실현한다. 한류를 매개로 기술과 인문을 융합한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는 외국인 전용 단과대학인 글로벌융합대학을 ‘한류국제대학’으로 개편해 한국의 콘텐츠와 글로벌 교육을 접목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대대적인 기부 캠페인도 본궤도에 올랐다. 문 총장은 8일 캠페인의 첫 주자로 1억 2000만원을 기부하며 1호 기부자가 됐다. 숙명여대는 문 총장의 기부를 시작으로 △Proud Sookmyung 120 △선배 강의실 △선배로운 숙명사랑 △New 눈송이 벤치 등 4가지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양한 기부 방식을 도입하고 기부 참여의 문턱을 낮춰 더 많은 교직원과 동문, 대내외 인사들이 숙대 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문 총장은 “여성 교육에 대한 인식조차 미비했던 시대에도 차별을 딛고 여성의 자립과 사회 참여를 이끌어온 저력은 숙명의 가장 큰 정체성이자 자산”이라며 “창학 120주년은 구성원 모두가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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