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관계자들이 마약 탐지견과 함께 25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관세청 상반기 마약단속 동향 발표 및 마약류 밀반입 예방 캠페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7.25/뉴스1
올해 상반기(1~6월) 세관당국에 2t 이상의 마약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약 9000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관세청은 29일 올 상반기 617건, 총 2680kg 분량의 마약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필로폰 1회 투약량이 0.03g임을 고려하면 8933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적발량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적발 건수는 70%, 중량은 800% 늘어났다.
올 상반기 마약 적발량이 늘어난 데는 대규모 유통책을 검거한 영향이 컸다. 올해 4월 강원 강릉시 옥계항에서 코카인 1690kg이 적발됐고, 5월에도 부산신항에서 코카인 600kg이 적발됐다. 하지만 두 건의 대규모 코카인 적발량을 제외해도 올 상반기 적발된 마약 중량은 390kg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1% 늘었다.
밀수된 마약은 대부분 중남미 지역에서 들어왔다. 강릉과 부산에서 적발된 코카인은 각각 페루와 에콰도르에서 출발한 선박에 실려 있었다. 관세청 측은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 강화 조치에 따른 풍선 효과로 중남미 마약조직이 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려고 시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적발된 마약 종류는 코카인이 2302㎏으로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이어 필로폰 152㎏(6%), 케타민 86㎏(3%) 순이었다. 밀수 경로는 여행자가 반입한 건이 285건(46%)으로 가장 많았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최근 2년간 국내 마약사범이 2만 명을 넘는 등 불법 마약류가 사회 전반에 침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해외 밀반입을 원천 차단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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