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키우고 태풍까지 밀어냈다…‘이불’ 두 고기압에 최고 38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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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7월 24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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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서쪽 수도권은 지형효과 영향까지
주말 이후 잠시 ‘주춤’…구름 많아져 햇볕 가릴 듯

24일 오전 8시 50분 기준 한반도 주변 위성도(기상청 제공) ⓒ 뉴스1
24일 오전 8시 50분 기준 한반도 주변 위성도(기상청 제공) ⓒ 뉴스1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으며 무더위가 계속 심해지고 있다. 동아시아에 발생 중인 2개 태풍을 밀어낼 만큼 강도가 강해진 상태라 폭염은 점차 강도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동쪽에서, 티베트 고기압이 서쪽에서 확장해 오며 양쪽에서 뜨겁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 상공에 고여 있는 상태다.

두 고기압은 각각 해양성과 대륙성을 띠며 수증기와 열을 공급하는데, 이들이 동시에 머무를 경우 대기 정체로 인해 낮 기온이 크게 오르고 밤에도 열이 식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게 된다.

두 겹이불을 덮어두고, 열풍기 2대를 틀어놓은 듯한 상황이다.

특히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에 따라 하늘에 구름 없이 맑을 것으로 예보돼 강한 햇볕이 지표면을 곧장 데워 기온이 급격히, 또 크게 오르겠다.

서울 낮 기온은 26일 최고 38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광주·전주·대전(36도)보다도 기온이 높아 매우 덥겠다.

이는 지형 효과가 겹친 까닭이다. 대기 하층에서 부는 남동풍이 산을 넘어오며 달궈질 것으로 보여 백두대간 서쪽을 중심으로 기온이 비교적 높겠다.

무더위를 부른 북태평양 고기압은 태풍까지 밀어낼 것으로 보인다. 23일 발생한 제7호 태풍 프란시스코와 8호 꼬마이는 모두 26일쯤 대만 인근에서 소멸할 전망이다.

두 태풍 모두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걸려 세력을 키우지 못했고, 고기압의 하강기류가 대기 흐름을 막으면서 북상이 차단됐기 때문이다.

중기 예보에 따르면 40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극악 폭염을 주말 이후 잠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북태평양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이 많거나, 흐려질 때가 있겠다. 구름이 햇볕을 가려 지표면 가열을 다소 완화하겠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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