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 강릉, 격일-시간제 급수도 검토… 시내 일부 음식점, ‘물 절약 휴업’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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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율 10% 되면 급수제한 강화
강원 영동 11일까지 비 예보 없어

강릉 중앙시장 상인들, 물 절약 동참 휴업 1일 극심한 가뭄을 겪는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의 한 점포가 물 아껴 쓰기에 동참한다는 안내문을 내걸고 휴업했다. 강릉시는 이날 기준 14.5%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경우 격일제·시간제 급수를 시행하기로 했다. 강릉=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가 주 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경우 격일제·시간제 급수를 시행하기로 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1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두 번째 가뭄 대응 비상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역대 최저치인 14.5%까지 떨어졌다. 평년 대비 20.5% 수준이다.

강릉시는 전날 수도계량기를 75% 잠그는 제한급수를 시작했으며, 저수율이 10%에 도달하면 격일제·시간제 등 한층 강화된 급수 제한에 들어간다. 이 경우 전 시민에게 1인당 12L(6일분) 생수를 지급하고, 강릉관광개발공사가 운영하는 숙박시설 3곳도 운영을 중단한다.

급수난 해결을 위해 전국에서 지원된 소방차 71대가 이날부터 하루 3130t의 물을 운반한다. 이들은 연곡정수장과 인접 시군의 정수장에서 취수해 강릉 시민 87%의 급수를 맡고 있는 홍제정수장으로 공급한다. 또 15t 살수차 400대도 투입돼 하루 최대 1만5660t의 물을 확보해 오봉저수지에 보충한다.

강릉시는 중장기 대책도 추진 중이다. 연곡·홍제정수장 간 송수관로를 복선화해 필요할 때 물을 상호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공공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을 통해 하루 6만 t의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남대천 지하저류댐 설치를 추진해 하루 1만5000t 규모의 생활용수를 확보하기로 했다.

시민들의 자발적 절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운영하는 대관령샘터에는 수돗물 사용을 줄이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중앙시장 등 시내 일부 음식점들은 물 절약 동참 차원에서 휴업에 들어갔다. 시는 대형 숙박업소들에 수영장과 사우나 영업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최대 8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강릉 등 동해안 지역은 5mm 미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원 영동 지역에는 11일까지 비 예보가 없다. 지난달 30일까지 강원 영동의 한 달 강수량은 60.6mm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확충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강릉의 올여름 강수량도 187.9mm로, 1917년(187.4mm)에 이어 관측이 시작된 1912년 이후 두 번째로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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