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의 세심한 관심과 빠른 신고가 한 생명을 살렸다. 작은 행동이 만든 따뜻한 기적이다. 챗GPT로 재구성한 이미지. 실제 사건과 무관함.
작은 관심이 한 생명을 살렸다. 전주의 한 편의점 직원이 평소와 달리 어두운 표정을 짓던 단골 손님의 이상 징후를 놓치지 않고 112에 신고, 극단적 선택을 막았다. “그냥 지나쳤다면 어찌 됐을까”하는 생각이 깊은 울림을 준다.
■ 단골의 한마디…직원은 직감했다
경찰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이 일은 지난달 24일 새벽 전주의 한 편의점에서 발생했다.
편의점 직원 A 씨는 단골 손님 B 씨가 유난히 기운이 없고 표정도 어두운 것을 눈치챘다. 특히, B 씨가 술을 들고 불안한 기색을 보이며 “혹시 번개탄 살 수 있나요?”라고 묻는 순간, A 씨는 즉시 위험을 직감했다.
극단적 상황이 우려된 A 씨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B 씨를 설득해 안전하게 귀가시켰다.
편의점 사장은 “B 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올 정도로 단골이었다. 최근 며칠간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 직원들이 더욱 눈여겨봤던 것 같다”면서 “결정적인 순간에 주저하지 않고 신고해 준 직원에게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 관심이 만든 기적…‘생명존중안심마을’의 의미
이 편의점은 전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가 운영하는 생명존중안심마을 참여업체였다. 지역 내 생명 존중 문화를 확산하고 자살 예방 인식을 높이기 위한 활동에 동참해 왔다.
센터 관계자는 “이 사례는 위험 징후를 빠르게 인식하고 행동에 옮기는 시민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며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던 작은 행동이지만, 관심과 대응이 있었기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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