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로 기도가 막혀 의식을 잃 손녀를 구해준 경찰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할아버지의 편지. 강원경찰청 공식 인스타그램
강원 강릉의 한 도로에서 젤리를 먹다 기도가 막혀 의식을 잃은 18개월 아이가 우연히 현장을 지나던 경찰의 신속한 응급조치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서 침착한 판단과 대응이 아이의 생사를 갈랐다는 점에서 큰 울림을 주고 있다.
● 젤리가 기도를 막고 있던 상황…누군가 다가왔다
강릉 도로에서 지나가던 한 경찰관이 젤리를 먹다 의식을 잃은 아이를 구하는 장면. 강원경찰청 공식 인스타그램
16일 강원경찰청 공식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강릉경찰서에는 지난달 24일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감사 편지가 접수됐다.
편지를 보낸 가족은 “18개월 된 외손녀를 돌보고 있던 중 A형 독감으로 약을 먹이던 과정에서 아이의 얼굴빛이 갑자기 사색이 됐다”며 “약과 함께 먹인 사탕 모양의 젤리가 목에 걸려 기도가 막혔다는 사실을 알고 급히 차를 세워 아이를 밖으로 데리고 나와 목을 뒤로 젖힌 채 두드리며 119에 신고했다”고 당시 상황이 적혀 있었다.
이어 “그때 지나가던 30대 여성 한 분이 상황을 묻고는 직접 응급조치를 해보겠다고 나섰다”며 “약 30~40초간 침착하게 처치를 하자 목에 걸려 있던 젤리가 입 밖으로 나오면서 아이가 울며 의식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 하임리히법으로 위기를 넘긴 경찰
아이를 구한 이는 우연히 차량을 타고 현장을 지나던 강원경찰청 강릉경찰서 소속 한아름 경사였다. 한 경사는 젤리가 기도를 막은 상황임을 확인한 뒤 즉시 하임리히법을 시행해 약 30초 만에 아이의 호흡을 되돌렸다. 아이는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의 할아버지는 감사 편지에서 “제 외손녀의 은인입니다. 이 고마움을 평생 기억하며 아이를 잘 보살피고, 따뜻했던 관심과 헌신을 마음 깊이 간직하며 살아가겠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 신문고 게시판엔 “슈퍼우먼의 등장”
국민신문고 게시판에도 ‘생명의 은인을 칭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의식을 잃은 아이 앞에 마치 ‘슈퍼우먼처럼 등장한’ 경찰관 덕분에 기적이 일어났다”는 감사의 마음이 담겼다. 이 글은 아이 가족의 부탁을 받은 지인이 대신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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