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 콘서트 당일, 밀집지역 안전관리를 위해 출동했던 경찰들이 인근 식당에서 발생한 화재를 신속히 진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경기남부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2시 20분 경 BTS 콘서트가 열리는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주 경기장 인근의 한 고깃집에서 숯불에서 일어난 불티가 환풍기 내부 기름 찌꺼기에 옮겨 붙어 천장까지 불길이 옮겨 붙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는 공연을 앞두고 식사 중이던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70여 명의 손님이 밀집해 있어 2차 사고의 위험이 컸다.
사진=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당시 식당에는 콘서트장 인근에 많은 인원이 몰릴 것에 대비해 출동한 경기남부경찰청 12기동대 대원 5명(김유리 경위, 이은솔 경사, 곽수연 경장, 박진서 순경, 장수빈 순경)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화재는 이들 경찰관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1분 만에 진압됐다.
박 순경은 불길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소화기를 집어들고 즉시 불길을 잡기 시작했다. 박 순경은 식당에 들어올 때 우산 꽂을 곳을 찾다 봐두었던 소화기 위치를 기억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곽 경장이 119에 신고하는 동안 김 경위와 이 경사는 패닉에 빠진 손님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이 경사는 “대피까지 4분 만에 끝났던 것 같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장 순경은 화재 테이블 근처에서 경미한 화상을 입은 외국인 손님의 상태를 살피며 안정을 도왔다.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에 공개된 당시 영상에는 긴박했던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대부분의 사람이 출입구 쪽으로 정신없이 대피할 때, 경찰관들은 불길이 일어난 식당 안쪽으로 뛰어 들어갔다.
현장에 있던 한 외국인 관광객은 경찰관들이 겉옷을 벗어 제복을 보여주며 “폴리스(Police)”라고 외치자 안도하며 자신이 운이 좋은 “럭키걸(Lucky girl)”이라고 말하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김 경위는 “CCTV 영상을 보니 사람들이 출입구 쪽으로 정신 없이 나가는데 우리는 반대편으로 들어가고 있더라”며 뭉클함과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 옆에 가까이 있겠다”고 밝혔다.
임용 8개월 차 신입인 박 순경은 “어릴 적부터 경찰이 되는 게 꿈이었는데 지금 제복을 입고 이 자리에 있는게 영광스럽다”면서 “언제 어디서든 1인분을 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알찬 경찰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남부청과 경기북부경찰청은 위험을 무릅쓰고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 12기동대 소속 경찰관 5명에게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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