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인원 동결-N수 의대생 미복귀
황금돼지띠 고3 숫자 4만명 늘어
정부가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수업 거부 중인 의대생의 유급·제적을 면제하면 의대생들이 학교로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입시 업계에서는 현재 반수 또는 재수 중인 의대생이 학교로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의대 모집인원이 동결됐고 고3 재학생은 전년보다 늘어난 상황까지 겹쳐 올해 의대 입시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9일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올해 초 재수학원에 들어온 의대생은 1학기 등록금을 포기한 경우고, 최근 개강한 반수반에 들어온 의대생은 대통령 당선 뒤 학사 유연화 기대감이 있을 때 온 경우”라며 “학사 유연화가 발표돼도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시학원은 영업비밀을 이유로 의대생 출신 숫자를 포함해 재원 중인 학생 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전국적으로 의대생 출신 N수생(대학입시를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은 200∼250명 정도로 의대 정원이 크게 늘었던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치동 대형 재수학원 관계자는 “다시 입시를 준비하는 의대생은 대부분 비수도권”이라며 “복귀해도 정원 증가로 수업 질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므로 유급이나 제적을 면하게 해줘도 더 상위권 의대로 가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의대 입학을 목표로 하는 고3 수험생에게는 지난해보다 의대 입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증원 전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되면서 지난해 대비 1509명 줄었다. 지난해 합격점수 자료로 올해 대입을 예측하기 힘든 것도 입시를 어렵게 한다. 황금돼지해(2007년)에 태어난 올해 고3 수험생 수는 지난해보다 4만7000명 증가했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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