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찾은 자해-자살 환자 10년새 3.6배로…10~20대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8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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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 여파 손상 환자는 1년전보다 57% 줄어

지난해 응급실 내원한 손상환자 특성                  자료: 질병관리청
지난해 응급실 내원한 손상환자 특성 자료: 질병관리청

지난해 의정 갈등 여파로 응급실을 찾은 손상 환자가 전년 대비 절반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해·자살·폭력 등 사고가 아닌 의도적 손상 환자 비율은 2006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질병관리청은 28일 이런 내용의 ‘2024년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응급실 23곳에 내원한 손상 환자는 총 8만6633명으로 전년(20만3285명) 대비 57.4% 줄었다. 내원 환자 중 입원한 비율은 23.7%로 전년 대비 7.6%포인트, 사망률은 2.6%로 1.4%포인트 올랐다. 질병관리청은 “응급실 이용이 제한되면서 경증 환자 방문이 감소하고, 중증환자들이 주로 응급실을 이용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손상 환자 중 자해·자살, 폭력·타살 등 의도적 손상으로 내원한 환자는 11.1%였다. 자해·자살 환자는 8.0%로 10년 전 대비 3.6배로 늘었다. 자해·자살 시도 환자 중 10, 20대 비율도 같은 기간 26.7%에서 39.4%로 올랐다.

지난해 운수사고로 응급실 내원한 소아·청소년 손상 환자의 이동 수단별 분포                                자료: 질병관리청
지난해 운수사고로 응급실 내원한 소아·청소년 손상 환자의 이동 수단별 분포 자료: 질병관리청

전체 손상 환자의 발생 유형은 추락·낙상(40.0%)이 가장 많았고, 둔상(15.2%), 운수사고(15.1%) 등의 순이었다. 운수 사고 손상 환자 중 70세 이상 고령층 비중은 10년 전 8.3%에서 지난해 17.4%로 약 2배로 늘었다.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포함한 ‘기타·미상 육상 운송수단’ 비율도 같은 기간 0.4%에서 5%로 크게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1세 미만 환자의 손상 원인은 가구가 35.8%로 가장 많았다. 운수 사고로 내원한 3~6세는 보행 중 사고 비율이 40%, 7~12세는 자전거 사고가 54.9%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7~12세 자전거 헬멧 착용률은 5.3%에 그쳤다. 추락 사고로 내원한 13∼18세의 44.3%는 자살 시도로 추정되는 의도적 손상이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통계는 청소년기 자살·자해 증가와 가정과 생활 공간에서의 손상 위험 등 심각한 사회적 의료적 과제를 담고 있다”며 “청소년 건강 지원과 가정 내 약물 안전 관리 지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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