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윤리적 딜레마’ 토론 진행
해외 주요 의대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이 실제 환자를 만나고 동료와 협력하는 과정을 교과과정에 포함해 공동체 의식을 체계적으로 길러내고 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의대는 입학 직후부터 학생이 직접 환자와 대화하고 기본 검진까지 돕는 ‘임상실습’ 과정을 운영한다. 성적에는 단순히 병력을 묻고 기록하는 기술을 넘어, 환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는 태도까지 포함한다.
듀크대 의대는 학년별로 단계적 리더십 훈련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소그룹 프로젝트와 감정지능 교육을 결합해 학생들이 서로의 의견 차이를 조율하고 팀 내에서 역할을 나누며 협력하는 법을 배우도록 한다. 단순한 보고서 작성에 그치지 않고 갈등 상황을 설정해 해결 과정을 토론하게 하는 점이 특징이다.
유럽에서도 공동체 의식 함양은 교육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독일 비텐헤르데케대 의대는 1학년부터 환자와 의사의 관계, 윤리적 딜레마를 주제로 소그룹 토론을 진행한다. 교수는 학생들이 낸 의견을 정리해 주기보다, 스스로 한계와 모순을 발견하도록 피드백하며 사고의 깊이를 확장하도록 돕는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 의대는 학년마다 환자와의 어려운 대화 상황을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프로그램을 6년 전 과정에서 운영한다. 임상 현장에서 환자에게 불리한 소식을 전달해야 할 때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도 실습으로 익히게 한다.
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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