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열린 ‘청계천 물 첨벙첨벙’ 행사에서 시민들이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청계천의 상류 구간이 20년 만에 처음 개방됐다. 전국이 30도 안팎의 더위를 보인 11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열린 ‘청계천 물 첨벙첨벙’ 행사에서는 시민들이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혔다. 아이들은 물장구를 치며 즐거워했고 직장인들은 넥타이를 풀어 헤치고 발을 담그며 잠시나마 한낮의 열기를 잊는 듯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마련한 ‘2025 워터서울(Water Seoul)’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2005년 복원 이후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됐던 청계 폭포에서 광통교 사이 구간을, 오는 22일까지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참가자들은 제공된 신발을 신고 물속으로 직접 들어가 얕은 물살을 따라 걸으며 도심 속 물길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개방을 통해 청계천의 생태와 도시재생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고, 수변 공간을 활용한 도심 피서지의 기능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은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생태 복원과 도시열섬 완화 등 다양한 효과를 갖춘 공간”이라며 “이번 개방을 계기로 청계천의 공공적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재발견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