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나눔] SK그룹 ‘SK프로보노’ 17년 운영
3204곳에 마케팅-법률 등 자문
사내 시상서 ‘사회적 가치상’ 수상
SK그룹은 2009년부터 임직원이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사회적 기업에 제공해 전문성을 나누는 ‘SK프로보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만162명의 임직원이 참여했고, 자문을 한 사회적 기업은 3204곳에 이른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SK그룹 임직원은 사회적 기업에 마케팅, 회계, 법률, 조직 운영 등 직무 역량 관련 자문에 응한다. 자문의 형태는 개인형, 교육형, 프로젝트형 등 다양하다. 일부 사회적 기업에는 연중 상시로 자문을 진행한다.
SK프로보노 자문을 통해 성과를 거둔 기업으로는 대표적으로 소셜벤처 ‘마인드허브’를 꼽을 수 있다. 마인드허브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인지 재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치매, 발달장애 등 인지 능력 저하 대상자에게 AI 프로그램으로 맞춤형 훈련 콘텐츠 등을 만든다.
마인드허브는 SK프로보노 프로그램을 통해 SK 임직원으로부터 마케팅 전략 자문을 했다. 마인드허브 관계자는 “SK프로보노 자문을 통해 기업 브랜드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 서비스 투자 사업 등 다양한 지방자치단체 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심 내 방치된 공간을 공유 주차장으로 전환하는 주차 공유 플랫폼 사회적 기업 ‘주만사’도 SK프로보노에 법률 및 재무 분야 자문을 했다. 주만사는 SK프로보노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 운영 체계를 안정적인 방향으로 구축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회적 기업뿐만 아니라 자문역으로 나서는 임직원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자신의 재능 나눔을 통해 사회적 기업의 성장을 지켜보며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다. 한 참여 임직원은 “사회적 기업의 생생한 고민을 들으며 내가 가진 실무 경험이 누군가에게 문제를 해결하는 답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SK프로보노 사무국을 운영하는 행복나래는 올해 SK그룹 SUPEX(수펙스) 추구상 중 ‘사회적 가치상’ 부문에서 수상했다. 15년 넘게 SK프로보노가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 것을 인정했다. SUPEX 추구상이란 SK그룹 구성원의 자발적 도전과 혁신적 성과를 그룹 내에서 인정하는 최고 권위 내부 시상 제도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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