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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인이 정해준 날짜에 아이를 낳아야 한다며 양수가 터진 며느리의 병원행을 막은 시어머니가 논란이다.
제보받은 사연을 웹툰으로 제작하는 ‘한나툰’ 인스타그램에는 최근 “양수 터졌는데 애 못 낳게 하던 충격 시어머니”라는 내용의 웹툰이 올라왔다.
제보자 A 씨는 결혼 전부터 사주팔자에 집착하던 시어머니가 임신 사실을 알자 무속인에게 출산일을 받아왔다고 한다.
그는 시어머니의 뜻에 따라 무속인이 정한 날짜에 제왕절개 시술을 받기로 했으나 수술 일주일 전 갑작스레 양수가 터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위급한 상황이 이어졌지만 시어머니는 “절대 안 된다, 아기를 위해 일주일만 더 버텨야 한다”며 A 씨 집의 문을 잠그고 병원에 못 가게 했다.
A 씨는 시어머니를 뿌리치려다 배에 힘을 주면서 심한 배 뭉침과 진통에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는 시어머니를 밀어내고 밖으로 나갔다.
들어오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던 남편은 “제발 좀 그만 좀 하라, 평생 참고 엄마 말 들었는데 내 아내랑 아이한테까지 이럴 거냐”며 울부짖었다.
A 씨는 가까스로 병원에 갔지만 시간이 너무 지체돼 어지럼증과 구토 및 심한 진통을 겪어야 했고 결국 응급 제왕을 받았다.
다행히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A 씨는 집에서 혼자 지내는 것도 힘들어질 정도로 큰 정신적 충격과 트라우마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후 시어머니가 시아버지와 함께 찾아와 사과했지만 “아이가 평생 사주 때문에 후회할까 봐 그랬다. 진심으로 내 손주를 위한 거였다”고 변명만 늘어놨다.
A 씨는 “아이가 아프거나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시어머니는 분명 사주 탓을 하실 것”이라며 “완전히 변하시기 전엔 다시 뵙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시댁에 가지 않고 있다. 곧 둘째 출산인데 시아버지께만 알렸다”며 “아이가 어떤 운명을 타고났든 그 인생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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