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68cm 이상, 항공과 출신 女알바 구한다” 광주야구장 시끌 [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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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3월 19일 0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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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측 “신체적 자격요건 외주업체가 선정…구단과 상관없어”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문. 구인 구직사이트 공고 캡처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문. 구인 구직사이트 공고 캡처

경기장 안내 직원으로 ‘항공과 출신 여성’을 뽑는다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의 근무자 채용 공고가 논란이다.

최근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에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홈구장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홈 경기 특수직 및 고정 근무자를 구한다는 공고가 올라왔다.

해당 공고에 따르면 근무자는 2025시즌 동안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홈 경기 전체 일정 근무가 가능해야 하고 안전요원, 안내소, 유아 놀이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이 중 일부 분야 지원 자격 요건에 남녀고용평등법에 어긋나는 용모·키·체중 등 신체적 조건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기아챔피언스필드 구인 공고는 안전요원의 자격 요건으로 남성은 키 175cm 이상의 건장한 체격, 여성은 키 168cm 이상의 제한을 뒀다. 또 안내소(인포) 직원의 경우 여성, 항공과 재학생 또는 졸업생으로 한정 지었다.

해당 요건들은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남녀고용평등법) 제7조에 위배된다. ‘사업주는 근로자를 모집하거나 채용할 때 남녀를 차별해서는 아니 된다’는 조항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또 사업주는 근로자를 모집·채용할 때 그 직무의 수행에 필요하지 아니한 용모·키·체중 등의 신체적 조건, 미혼 조건을 제시하거나 요구해서는 안 된다.

공고가 공유되자 누리꾼들은 업무와 관련 없는 신체적 자격 요건을 내세우고 성별을 제한한다는 비판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무슨 의미로 저 공고를 썼겠냐. 보기 좋고 어리고 예쁜 여자를 눈요기로 쓰겠다는 것 아니냐”, “여성이면서 항공과 재학생이면 딱 봐도 외모랑 몸매로 장사하려는 거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KIA 타이거즈 측은 이와 관련해 “해당 채용건은 구단에서 진행하는 것이 아닌 외주업체에 의뢰한 사안”이라며 “용역을 맡겼을 뿐 채용 인원이나 자격 요건은 전부 외주업체가 관리해 구단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외주업체는 공고를 수정했다.

#KIA 타이거즈#항공과#여성#경기장#기아챔피언스필드#남녀고용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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