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안내 직원으로 ‘항공과 출신 여성’을 뽑는다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의 근무자 채용 공고가 논란이다.
최근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에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홈구장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홈 경기 특수직 및 고정 근무자를 구한다는 공고가 올라왔다.
해당 공고에 따르면 근무자는 2025시즌 동안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홈 경기 전체 일정 근무가 가능해야 하고 안전요원, 안내소, 유아 놀이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이 중 일부 분야 지원 자격 요건에 남녀고용평등법에 어긋나는 용모·키·체중 등 신체적 조건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기아챔피언스필드 구인 공고는 안전요원의 자격 요건으로 남성은 키 175cm 이상의 건장한 체격, 여성은 키 168cm 이상의 제한을 뒀다. 또 안내소(인포) 직원의 경우 여성, 항공과 재학생 또는 졸업생으로 한정 지었다.
해당 요건들은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남녀고용평등법) 제7조에 위배된다. ‘사업주는 근로자를 모집하거나 채용할 때 남녀를 차별해서는 아니 된다’는 조항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또 사업주는 근로자를 모집·채용할 때 그 직무의 수행에 필요하지 아니한 용모·키·체중 등의 신체적 조건, 미혼 조건을 제시하거나 요구해서는 안 된다.
공고가 공유되자 누리꾼들은 업무와 관련 없는 신체적 자격 요건을 내세우고 성별을 제한한다는 비판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무슨 의미로 저 공고를 썼겠냐. 보기 좋고 어리고 예쁜 여자를 눈요기로 쓰겠다는 것 아니냐”, “여성이면서 항공과 재학생이면 딱 봐도 외모랑 몸매로 장사하려는 거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KIA 타이거즈 측은 이와 관련해 “해당 채용건은 구단에서 진행하는 것이 아닌 외주업체에 의뢰한 사안”이라며 “용역을 맡겼을 뿐 채용 인원이나 자격 요건은 전부 외주업체가 관리해 구단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외주업체는 공고를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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