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중학교 시절 괴롭혔던 학교폭력(학폭) 가해자가 이종사촌 오빠의 신부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한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신부는 이 여성에게 학폭 사실을 사촌오빠에게 알리지 말아달라고 협박했다고 한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학교 폭력(학폭) 주동자와 피해자가 올케 시누사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 씨는 “세상 참 좁다. 이종 사촌오빠가 결혼하는데 그 결혼 상대가 제 중학교 동창”이라며 “저를 3년 동안 괴롭히던 학교 폭력 가해자이고, 전 피해자”라고 말했다.
A 씨는 중학생 시절 학폭 가해자였던 올케를 같은 학교 3학년이었던 자신의 친오빠와 사촌 오빠가 대신 혼내줬다고 전했다. 이후 올케는 A 씨를 졸업할때까지 더 괴롭혔다고 한다.
최근 A 씨는 이종 사촌오빠 결혼식에 참석해 깜짝 놀랐다. 그는 “신부 이름이 낯설지 않았고, 신부 친구 중 몇몇이 저를 알아보더라. 아는 척하길래 그냥 인사만 했다. 가해자랑 피해자는 친구가 될 수 없으니까”라며 “결혼식 보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고 했다.
A 씨 이종 사촌 오빠에게 솔직하게 말해줘야 할지 고민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빠 아내 될 사람이 날 3년간 괴롭히던 학폭 가해자’라고 말해야 하는데 오빠 인생 망치는 건 아닌가 싶어 고민했다”라며 “결혼식 끝나고 두 사람이 신혼여행 간 다음 날, 그 친구한테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이 왔다”고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가해자였던 올케는 “예전 일은 다 미안했다. 내 인생에 정말 소중한 사람을 만났는데 내 인생 망치지 말아달라. 내 행복의 첫 한 걸음 걸어가는 결혼하는 좋은 날, 네가 다 밝혀버리면 이젠 내가 피해자고 네가 가해자가 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A 씨는 “솔직히 저는 이제 그 친구 협박도 무섭지 않은 당당한 사람이 됐지만, 사촌오빠 생각해서 참아야 하나 싶다. 알려주면 오히려 일찍 알려줬다고 고마워할지 모르겠다.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이 글은 빠르게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무릎꿇고 빌어도 모자를판에 알리면 가해자가 될 것이라고 협박하는게 같잖다. 제대로 알려줘라”, “친오빠랑 다른 사촌오빠도 학폭 현장에 있었다면 가족 전체가 모인 자리에서 제대로 밝혀라”, “얼굴에 철판을 깐 것 같다”, “가해자들이 당당하고 피해자들이 주눅들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더 당당해져라” 등 다양한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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