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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촬영팀이 납골당에서 유가족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이 일고 있다. 방송 촬영팀의 시민들에 대한 ‘갑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4일 온라인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납골당에서 조용히 해달라는 촬영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 드라마 촬영팀, 유가족에 “조용히 해달라”…황당 요구
작성자 A 씨는 “오늘 할머니 발인하고 납골당에 모시러 갔는데 드라마인지 뭔지 촬영하고 있더라”며 “그냥 신기해서 보고 있었는데 스태프 중 한 명이 나한테 오더니 ‘정말 죄송한데 촬영 중이라 조금만 조용히 해 줄 수 있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상한 게 나는 애초에 말도 얼마 안 하고 있었고, 가족들이랑 친지분들도 큰 목소리로 대화하지 않았다”며 “‘원래 조용한 편이니까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했는데 다른 가족들한테 전달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제가요?’하고 대화 끝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납골당에서 통곡하는 사람 있으면 울지 말라고 하겠다”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 ‘오징어게임2’,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반복되는 촬영팀 ‘갑질’ 논란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차라리 세트장을 만들어라”, “어디서 유족을 건드리냐”, “방송 촬영팀들 정신 못차렸다”, “지들이 무슨 중세 귀족인줄 아나”, “벼슬이다 벼슬”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일부 누리꾼은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의 무리한 요구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징어게임2’나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등의 드라마 촬영팀도 과거 시민의 통행을 막거나 시설 이용을 제한하는 등의 논란으로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이에 “도대체 무슨 드라마인지 밝혀야 한다”, “왜 방송 촬영팀은 나아지질 않냐”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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