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초등생도 “도전”… 해운대 달군 ‘강철부대 챌린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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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예능 ‘강철부대’ 속 훈련 체험… 타이어 뒤집기 등 16종 미션 마련
특수부대 출신 출연진이 체험 보조… 평균 3분 30초-최단기록 2분 40초
광안리 해변에선 비치발리볼 대회

TV 예능 프로그램인 ‘강철부대W’에 출연했던 조성원 씨가 6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조성된 밀리터리 체험시설을 이용하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TV 예능 프로그램인 ‘강철부대W’에 출연했던 조성원 씨가 6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조성된 밀리터리 체험시설을 이용하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초등학생부터 70대 노인까지 다양한 이들이 찾아오고 있어요.”

6일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체험객을 맞으려고 백사장에 설치된 통나무 넘기 시설을 점검하던 이교진 씨가 웃으며 말했다. 그는 “하루에 100명 넘는 이들이 방문하는데 이달 말 성수기가 되면 더 많은 이들이 몰릴 것”이라고 했다. 이 씨는 1일부터 ‘강철부대 해운대 챌린지’를 이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TV에서 인기를 끌었던 밀리터리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에 나왔던 미션을 누구나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다.

해수욕장 중앙부터 동백섬 방향 200m 백사장에 꾸며진 ‘프로모션존’에는 타이어 뒤집기와 그물 넘기, 수직벽 건너기 등 군 유격훈련 등에 쓰이는 16개 체험 시설이 설치되었다. 최영재 교관 등 강철부대 출연자 10명이 상주하며 참가자가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육군 특수임무대 중사 출신으로 강철부대에 출연한 조성원 씨는 “TV 속 대원이 어려움을 겪으며 수행한 타이어 뒤집기 등을 직접 체험해 보고 즐거워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성인들이 16개 체험을 마무리하는 데는 평균 3분 30초가 걸리며, 지금까지 가장 빠른 참가자는 2분 40초의 완주 기록을 냈다고 한다. 좋은 기록을 낸 참가자에게는 ‘강철부대 인증 군번줄’이 제공된다. 이름, 날짜, 기록 등이 새겨진다. 이 씨는 “친구나 지인과 함께 참가해 좋은 기록을 내려고 경쟁한다”며 “러닝 크루와 크로스핏 동호인들의 예약 신청이 많다”고 말했다.

해운대구는 지난해 여름부터 백사장에서 프로모션존을 운영하고 있다. 피서객에게 물놀이 외에 이색 즐길거리를 제공해 해운대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사업이다. 구는 공간만 제공하고, 시설 설치비 등은 전액 민간사업자가 부담한다.

지난해 150m 구간에 헬스 기구를 설치해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게 한 데 이어 올해는 밀리터리 체험 공간을 도입했다. 프로모션존에는 닭강정과 물회 등의 간편 먹거리를 파는 푸드 트럭 10대도 배치됐다. 특설무대에서는 매일 밤 ‘무소음 DJ 파티’ 등도 진행된다.

수영구는 광안리해수욕장을 ‘스포츠 특화 해변’으로 조성해 관광객이 몰려들게 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다음 달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동안 국제여자 비치발리볼 대회를 이곳에서 진행한다. 대구와 서울 등에서 비치발리볼 대회가 열린 적이 있지만 해변에서 개최하는 대회는 국내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 수영구는 당초 9개국 20개 팀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나, 최근까지 브라질과 독일 등 12개국의 30개 팀이 참가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부한 광안리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세계 각국 젊은 선수들의 관심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광안리 해변에서 ‘부산 국제 장대높이뛰기 경기대회’를 진행했던 구는 비치발리볼 대회 개최로 광안리를 ‘스포츠 투어리즘(체육 관광)’의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광안리에서는 패들보드(SUP) 대회도 매년 진행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 광안리 일대에서 발코니 음악회, 비치 스트리트 댄스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펼쳐진다”며 “여름 성수기에 개최되는 비치발리볼 대회는 광안리의 매력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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