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희 부산환경공단 이사장은 7일 부산 동래구 공단본부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환경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환경공단 제공
“탄소중립, 기후변화 등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시민 관심이 높을 때 환경공기업을 이끌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이근희 부산환경공단(이하 공단) 신임 이사장(61)은 7일 동아일보의 인터뷰에서 취임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공단은 부산의 하수처리장과 소각장, 매립장, 관로시설, 분뇨처리장, 음식물자원화시설 등 여러 환경시설을 운영하고 환경캠페인 등 다양한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는 부산시에서 기후환경국장, 환경물정책실장 등을 거쳐 2월 공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 이시장은 “단순히 시설을 잘 관리하는 수동적 역할에 머물지 않고, 저탄소 녹색도시를 위한 지속 가능한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 기술의 연구개발을 강조했다. 그는 “이상 기후, 인구 감소 등에 대처하기 위해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해 스마트한 환경시설을 갖추겠다”며 “대학과 기업, 연구기관과 적극적으로 공동 연구를 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계는 연구하고, 산업계는 투자하고, 공단이 부지 제공과 기술 검증 역할 등을 맡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이 우수 기술을 현장에 확대 적용하도록 돕고, 이를 통해 요즘 각광받는 물환경 또는 자원순환 관련 산업의 육성에 기여할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최근 ㈜엔바이론소프트와 ‘외부 탄소원 사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공단은 2030년 3월까지 이 회사의 제품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대체 탄소원 50만 t가량을 무상으로 공급받게 됐다. 공단은 하수 처리 과정에서 오염물질에 포함돼 있는 질소 성분을 제거하기 위해 메탄올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대체할 에너지원을 무상으로 받게 된 것. 이 이사장은 “이번 협약에 따른 경제적 이익은 약 100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안전제일 시설관리 △시민우선 공공기여 △노사화합 경영혁신 등 3개 항목을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공단은 그동안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양적 성장을 달성해 항상 외부 평가가 좋은 모범적인 공기업”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다만 현장 운영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부산시 환경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는 ‘피드백’ 기능이 미흡하며 지역 환경산업 육성과 연계한 지속적인 사업 발굴, 장기적인 발전과 비전 제시도 다소 부족하다고 진단한다. 이를 반드시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영 혁신을 위한 비용 절감도 강조했다. 그는 “공기업이 원가 관리를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시민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우리만의 자산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원가 절감은 물론 시설의 효율적 관리도 함께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안전한 시설 운영과 효율적 자산 관리, 공공 기여, 기술 개발, 환경 분야 인재 육성 등에 최선을 다해 부산이 세계적인 ‘저탄소 녹색도시’로 성장하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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