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도 동의과학대 총장
기계공학-반도체전자과 등 유지
기술 명장 초빙 교과목 신설 검토
성인학습자 대상 특화학과 운영
김영도 동의과학대 총장이 5일 부산 부산진구 총장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며 제조업 현장 인력 양성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우리 대학의 중심축은 여전히 기계·전자 등 공학계열입니다.”
김영도 동의과학대 총장(60)은 5일 부산 부산진구 동의과학대 총장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전국 전문대학 가운데 우리마저 포기할 수 없다는 사명감으로 제조업 현장에 필요한 기술 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의과학대는 인문사회·예체능 계열 등 30여 개 학과를 운영 중인데, 이 가운데 공학계열이 가장 많은 7개 학과를 차지한다. 학생 모집난을 이유로 전국 상당수 전문대가 공학계열 학과를 폐지하거나 정원을 줄이는 흐름과 달리, 이 대학은 기계공학과·반도체전자산업과·전기자동차과 등 전통적인 공학계열 학과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김 총장은 “애초 기술 교육을 통해 산업 일꾼을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대학인 만큼 그 기조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1973년 개교한 동의과학대는 ‘성실하고 창의적인 전문 기술인 양성’을 교육 목표로 삼았다. 교명이 ‘동의전문학교’에서 ‘동의공업전문학교’ ‘동의공업전문대학’으로 변천한 것만 봐도 공학 교육에 무게를 둔 학교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김 총장은 전문대가 신입생 부족으로 공학계열을 축소하면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길러내는 기관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전문대는 용접이나 선반 가공 등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기술자를 키우고, 4년제 대학은 이들의 제품이 잘 팔리도록 마케팅하는 중간관리자를 양성한다. 대학원은 신기술 개발을 연구하는 역할을 맡는다”며 “각 교육기관이 추구하는 목표는 다르지만 제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1970년대 국내 경제 발전을 이끌었던 고숙련 기술자들이 은퇴하는 상황에서 청년 세대가 이들에게 배우지 못한다면 우리 제조업의 뿌리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용접과 사출성형 분야에서 40년 넘게 활동한 기술 명장을 강사로 초빙해 학생들에게 직접 기술을 전수하는 과정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동의과학대는 성인학습자 대상 특화학과도 운영하고 있다. 맥주와 전통주, 위스키 등을 만들며 창업 역량을 키우는 ‘양조발효과’가 대표적이다. 김 총장은 “조주 기술은 물론이도 육가공 기술까지 익혀 졸업 즉시 음식점을 열 수 있도록 실무 교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풍수지리 관점을 접목한 부동산 실무교육 과정인 ‘부동산풍수과’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임기 2년의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으로 선출된 김 총장은 직업교육법 제정을 위해 전국 전문대 총장들과 힘을 모으고 있다. 그는 “퇴직자나 중장년 재취업자가 언제든 원하는 직업을 새로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교육비 등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라며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성인에게 연 600유로 안팎의 직업교육 바우처를 지원하는 제도가 이미 시행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동의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부산대기계공학과에서석·박사학위를받았다. 1997년 동의과학대 기계과 교수로 임용됐으며, 2011년부터 현재까지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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