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해병 수사 외압 사건을 맡은 이명현 특별검사가 1일 대전 국립현충원 채상병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7.1/뉴스1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및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채 상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이 8일 노모 전 경북경찰청 수사부장(경무관)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노 경무관은 2023년 군 검찰단이 경찰로부터 해병대 수사단 조사 자료를 회수할 당시 국방부와 사건 회수를 조율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이 채 상병 사건 회수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채 상병 특검은 이날 오전부터 노 경무관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노 경무관은 2023년 8월 2일 해병대 수사단이 경북경찰청으로 넘긴 사건을 군 검찰단이 회수하기 전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통화를 주고받은 바 있다.
당시 해병대 수사단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포함한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적시한 조사 자료를 경북청에 이첩했다.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3통의 전화를 주고받았고, 연이어 노 경무관과 유 전 관리관의 통화가 이뤄진 것. 결국 해당 통화 후 군 검찰단은 경북청에서 사건을 회수해 왔다.
노 경무관은 당시 유 전 관리관과 회수 주체와 방식, 시간 등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노 경무관에게 당시 어떤 이유로 유 전 관리관에게 협조하게 된 것인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노 경무관에 대한 조사를 시작으로 이른바 사건 회수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사건 회수 당일 유 전 관리관은 임기훈 전 대통령국방비서관, 이시원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 등과도 통화를 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특검 안팎에선 국방부의 사건 회수 과정에 대통령실로부터 지시 또는 관여가 있었는지를 밝히는 게 수사의 핵심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동혁 국방부 검찰단장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김 단장은 사건 회수 당일 유 전 관리관과 통화를 하고 사건 회수를 위한 군 검찰단 회의를 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경북청, 군 검찰단 관계자들이 특검에서 새로운 진술을 할지가 수사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