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첫발 내딛은 AI 이니셔티브가 APEC 나침반 되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7일 14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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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사 APEC 사무국장 “경주 정상회의 10점 만점에 9점”
“한국이 주도한 청년기금, 차세대 동반성장 신호탄 될 것”

에두아르도 페드로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사무국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그는 APEC 최초로 출범한 ‘인공지능(AI) 이니셔티브’에서 한국의 활약을 기대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첫발을 내디딘 ‘인공지능(AI) 이니셔티브’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나침반이 되길 바라요.”

5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만난 에두아르도 페드로사 APEC 사무국장은 이렇게 말하며 ‘AI 강국’으로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AI를 활용하는 데 있어 국가 간 역량 차이가 크다”며 “한국은 기술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격차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 APEC 정상회의를 마친 뒤에도 고려대에서 열린 QS 행사 참석을 위해 한국에 남았던 페드로사 사무국장은 출국을 앞두고 동아일보와 만나 회의 성과 및 향후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번 회의를 “10점 만점에 9점”이라고 평가하며 “평소 8점 이상을 잘 주지 않는데,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도 21개 회원국 대부분이 한자리에 모였고 여러 의미 있는 합의를 끌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회의에서 최초로 채택된 ‘APEC AI 이니셔티브’의 의미를 강조했다. AI 전환 과정에서 모든 회원국이 참여하고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 첫 단추라는 것이다. 그는 “AI를 활용한 기술 재훈련과 평생교육을 지원하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며 “이런 접근이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 새로 조성된 ‘APEC 청년기금’을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했다. 한국 정부가 100만 달러를 출연한 이 기금은 회원국 청년의 역량 강화와 교류 확대를 지원한다. 그는 “청년기금은 APEC의 차세대 동반성장을 위한 신호탄”이라며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한 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페드로사 사무국장은 저출생 시대의 새로운 해법으로 인재 영입 확대를 꼽았다. 그는 “유학생 유치 확대가 AI를 통한 생산성 제고와 더불어 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중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는 이번에 세운 청사진을 구체적 실행 계획으로 발전시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출신 경제전문가인 페드로사 사무국장은 지난해 11월 APEC 사무국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앞서 APEC 사무국 정책국장과 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PECC) 사무국장을 지냈고, 현재는 싱가포르에 있는 APEC 사무국을 이끌고 있다.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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