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했다” 손흥민 협박한 일당 구속…“증거인멸·도망 염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17일 19시 28분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을 상대로 돈을 받아내려해 공갈 혐의를 받고 있는 양씨(왼쪽, 20대 여성)와 용씨(40대 남성)가 1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양 씨는 지난해 6월 손흥민 측에 “아이를 임신했다”며 태아 초음파 사진을 보내고 이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3억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양씨가 주장하는 임신 시점은 손흥민 측 진술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씨는 지난 3월 손흥민 측에 ‘언론에 폭로하겠다’며 7000만 원을 요구하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용씨는 손흥민과 결별한 양씨와 교제하며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알고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5.17/뉴스1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을 상대로 돈을 받아내려해 공갈 혐의를 받고 있는 양씨(왼쪽, 20대 여성)와 용씨(40대 남성)가 1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양 씨는 지난해 6월 손흥민 측에 “아이를 임신했다”며 태아 초음파 사진을 보내고 이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3억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양씨가 주장하는 임신 시점은 손흥민 측 진술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씨는 지난 3월 손흥민 측에 ‘언론에 폭로하겠다’며 7000만 원을 요구하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용씨는 손흥민과 결별한 양씨와 교제하며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알고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5.17/뉴스1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 일당이 구속됐다.

17일 서울중앙지법 윤원묵 부장판사(당직법관)는 이날 오후 공갈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양모 씨와 공갈미수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용모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이들은 이날 오후 1시44분경 구속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양 씨는 ‘공갈 혐의를 인정하느냐’, ‘아직 손 선수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는가’ ,‘손 선수에게 할 말 있는지’, ‘협박은 둘이 공모한 건지’, ‘초음파 사진 조작된 건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법원으로 들어섰다.

용 씨 역시 ‘수천만원을 추가로 요구한 이유가 무엇인가’, ‘협박을 두 사람이 공모했느냐’ 등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원으로 들어갔다.

이후 양 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종료된 뒤 법원을 나오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이어 ‘협박을 공모한 것 맞느냐’ 질문에는 “아니요”라고 답했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용 씨는 ‘손흥민 선수 측에게 하실 말씀이 없느냐’는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7000만원을 추가로 요구한 이유 무엇이냐’, 손 선수가 낙태 종용한 것도 사실이라고 주장하느냐’ 등의 질문에 대해서도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양 씨는 손흥민과 과거 교제했던 사이로 지난해 6월 “임신했다”며 초음파 사진을 전달하고, 해당 사실을 외부에 알리겠다고 협박해 3억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는다. 양 씨 남자친구인 용 씨는 올해 3월 손흥민 측에 7000만 원을 요구하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손흥민 측은 이들의 요구가 반복되자 응하지 않고 고소에 나섰고, 두 사람은 지난 14일 체포됐다. 경찰은 체포 후 이들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범행 경위와 자료 진위 등을 수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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