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버스, 오늘 첫차부터 정상운행…노사, 임금 2.9% 인상 합의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14일 23시 56분


14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특별조정위원회 2차 사후 조정회의에서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임금협상에 극적으로 합의한 뒤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과 김정환 서울시버스사업조합 이사장이 포옹을 하고 있다. 2026.1.15/뉴스1
14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특별조정위원회 2차 사후 조정회의에서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임금협상에 극적으로 합의한 뒤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과 김정환 서울시버스사업조합 이사장이 포옹을 하고 있다. 2026.1.15/뉴스1
14일 서울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이틀간 이어진 파업이 일단락됐다. 이에 따라 15일부터는 버스가 정상 운영될 전망이다. 하지만 시내버스가 멈춘 이틀간 시민들이 극심한 교통 혼란을 겪으면서 현행 준공영제의 개선과 함께 파업시 ‘필수 운용 인력 배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 팽팽한 노사 입장 차 탓 ‘역대 최장 파업’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버스 노사는 이날 오후 11시 55분 임금 2.9% 인상과 정년 연장 등에 합의했다. 13일 오전 1시 30분에 협상이 결렬되며 시작된 버스 전면 파업은 이로써 약 이틀 만에 마무리됐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관계자는 “타결에 따라 15일부터는 정상 운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버스가 2004년 준공영제 시행 이후 최장 기간 파업한 배경에는 통상임금 산정 기준이 있다. 2024년 12월 대법원 판결로 통상임금 산정 기준이 바뀐 것과 관련해 노조는 월 근로 기준 시간을 176시간으로 적용해 시간당 단가를 높여 달라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기존 209시간 기준을 고수하며 맞섰다. 기준 시간이 짧을수록 노동자에게 유리한 구조다. 임금 인상률을 두고도 노조는 16.1% 인상에 지난해 인상분 3%를 얹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사측은 ‘약 1800억 원이 더 드는 무리한 요구’라며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파업으로 인한 시민 피해가 커지자 여론 악화를 부담스럽게 여긴 노사 양측이 한발 물러서며 전격 합의에 이른 것이다.

노사가 대치하는 사이 시민들은 대체버스를 타거나 카풀을 이용하는 등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날 오전 7시경 성북구 길음역과 국민대 사이를 오가는 45인승 전세버스에는 60명 넘는 승객이 몸을 구겨 넣으며 통로까지 빼곡히 들어찼다. 회사원 이수진 씨(36)는 “집에서 길음역까지 도보로 40분 걸리는데 대체 버스가 없었으면 출근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구 암사역과 고덕지식산업센터를 잇는 무료 셔틀버스가 출발 시간 5분 전 만석이 되어 승객을 더 태우지 못하고 떠나자 시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시민은 자구책을 마련했다. 서울에서 경기 남양주시로 출근하는 박준영 씨(28)는 “회사에서 인근에 사는 사람들 4명이 모여 차량 주인이 거점 지하철역에 내려주는 ‘카풀’ 방식으로 퇴근했다”고 전했다. 직장인 윤모 씨(33)는 “퇴근길에 택시 수요도 늘어 택시가 안 잡혀서 동료와 함께 카풀을 해 귀가했다”고 말했다.

● 필수 운용 인력 배치 필요성 목소리 커져

14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특별조정위원회 2차 사후 조정회의에서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임금협상에 극적으로 합의한 뒤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과 김정환 서울시버스사업조합 이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1.15/뉴스1
14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특별조정위원회 2차 사후 조정회의에서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임금협상에 극적으로 합의한 뒤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과 김정환 서울시버스사업조합 이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1.15/뉴스1
2024년 임금 인상률이 4.48%에 달한 데 이어 2025년 임금도 인상됨에 따라 서울시가 체감하는 예산 압박도 강해졌다. 서울시는 2004년 버스 준공영제 도입 후 버스 회사에 환승 할인과 경제성 없는 노선 유지 등의 대가로 보조금을 지원해 오고 있다. 버스 보조금은 2016년 2771억 원에서 지난해 4575억 원(예상치)으로 65.1%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버스 기사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서울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번 버스 노사 협상과 별개로 ‘필수 운용 인력 배치’ 기준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버스 파업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이 큰 만큼 노동조합법상 파업 시에도 필수 유지업무 인력을 배치하는 기준을 버스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것.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공공성이 매우 높은 버스의 경우 파업에도 30~40%가량의 운행 인력은 근무하도록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버스#노사협상 타결#정상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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