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제조 기술자를 국내에 보내 120만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을 만들어 유통시키려고 한 국제 밀수 조직이 적발됐다.
인천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박성민)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마약 등 혐의로 캐나다 국적 마약 조직원 A 씨(55) 등 5명을 구속 기소하고, 국내 제조 총책 B 씨(34)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해 6, 7월 강원 횡성군의 한 창고에서 콜롬비아 국적 기술자 2명과 함께 고체 코카인 61kg을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소매가로 300억 원 상당으로, 122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A 씨 등은 함께 구속 기소된 공범이 콜롬비아에서 건축용 페인트를 수입하는 것처럼 속여 부산항으로 밀수한 액상 코카인을 넘겨받아 고체 형태로 가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필리핀계 캐나다인으로 캐나다 갱단 출신이다. B 씨는 어릴 때 미국에 살면서 로스앤젤레스 한인 갱단으로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B 씨는 코카인을 국내에서 판매하려다가 지난해 8월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먼저 붙잡혀 구속됐다. 현재 해외로 도주한 콜롬비아 국적 기술자 2명은 국제 마약 밀수 조직이 한국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국내 마약 소비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국제 마약 밀수 조직이 국내로 직접 진출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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