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양 살해’ 교사 “사이코패스 아니다”…“범행 우울증과 관련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2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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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지난달 10일 대전 초등학교에서 김하늘 양(8)을 살해한 교사의 신상이 공개됐다. 48살 여성, 이름은 명재완이다.

대전경찰청은 12일 명 씨의 이름과 나이, 머그샷(수사기관이 촬영한 범죄자 인상착의 사진)을 공개했다. 전날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에서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피해자 유족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명 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명 씨가 ‘이의가 없다’는 의사를 서면으로 밝히면서 하루 만에 공개가 진행됐다.

대전경철청은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대전초등학교에서 김하늘 양(8)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명재완(48) 신상을 4월 11일까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명재완 모습. 대전지방경찰청 제공
명 씨의 정보는 다음 달 11일까지 대전경찰청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게시된다. 머그샷은 명 씨의 정면, 왼쪽, 오른쪽 얼굴 3장이다. 공개된 사진에서 명 씨의 목 부분에는 범행 직후 자해해 정맥 봉합수술을 받은 흔적이 선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명 씨는 범행 일주일 전부터 인터넷에 ‘살인’을 검색하는 등 범행을 계획적으로 준비했다. 범행 당일 학교 근처 주방용품 전문점에서 날(16cm) 포함 총길이 28cm짜리 흉기를 산 뒤, 시청각실에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청각실은 명 씨가 돌봄교실을 나온 하늘 양을 유인해 범행을 저지른 곳이다. 김재춘 대전경찰청 강력계장은 “가정불화, 직장 문제, 본인 스스로에 대한 분노 등이 쌓인 상태에서 자신보다 약한 상대를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이른바 ‘분노의 전이’로 보인다”라고 했다.

명 씨는 2018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꾸준히 치료를 받은 것은 아니며, 여러 차례 자살 시도를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찰은 범행이 우울증과 관련은 없다고 판단했다. 현재 명 씨에 대한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검사도 진행 중이다. 프로파일러의 1차 소견에서는 사이코패스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 씨가 남긴 유서는 없었다. 하늘 양 유족들에게는 “사과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등에 관한 법률 위반(13세 미만 약취유인) 혐의로 대전지방검찰청에 명 씨를 송치했다. 살인죄는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지만 13세 미만 미성년자를 약취 유인해 살해한 죄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하늘양 살해#대전 초등생 살해#명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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