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근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환적량 세계 2위… 역대 최고 성장
북항 공원 설치로 시민 공간 제공
“스마트 물류 모든 선사로 확대하고… 노후부두에 연구원 지어 인재 양성”
지난달 취임한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신임 사장은 25일 부산 중구 사옥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부산항을 세계 최고의 항만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종합 항만으로 도약시키겠습니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BPA) 사장(58)은 2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BPA는 국내 무역산업의 전초기지인 부산항을 운영·관리하는 공기업이다. 전체 물동량 세계 7위, 환적 물동량 세계 2위인 부산항은 지난해 244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수출입 화물을 처리했다. 전년도(2315만 TEU)에 비해 5.4% 성장한 것으로 역대 최고 수치다.
송 사장은 “신항 7부두의 완전 자동화를 성공적으로 이뤘고, 포트아이로 대표되는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변화를 주저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신항 7부두는 국내 최초의 완전 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로 시간, 날씨, 조명 등에 관계없이 24시간 작업이 가능하다. 블록체인 기반의 환적 모니터링 시스템인 포트아이는 국적 선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며 하반기 부산항에 오는 모든 선사에 적용된다.
송 사장은 “이처럼 스마트·항만 인프라 구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에너지 자립형 친환경 항만, 지역상생 경영도 부산항의 주요 발전 전략으로 제시했다. 에너지 자립 항만과 관련해서 그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암모니아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연료 공급과 태양광을 활용한 친환경 항만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동북아 환적 중심항을 넘어 세계적인 글로벌 항만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항의 혁신은 북항재개발사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국내 최초의 항만 재개발 사업으로 재래부두인 북항을 국제 해양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고, 시민 친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송 사장은 “공원, 경관수로, 보행데크 등 공공시설들은 2023년 4월 시민들께 전면 개방했으며 재개발 지역 활성화를 위해 해양레포츠콤플렉스 등 공공 콘텐츠의 도입 및 주변시설 연계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해 2027년까지 1단계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국내 부동산 경기 영향 등으로 분양 부지의 상부 개발이 다소 지연되고 있기에 민간 사업자와 적극적인 소통과 협업을 통해 조속히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분양이 진행된 정보기술(IT)·영상지구를 사업 선도 지구로 지정해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대규모 사업이다 보니 실타래처럼 꼬인 문제가 많지만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기본으로 돌아가 차근차근 한 단계 한 단계 풀어 나가는 방법이 최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해양산업 클러스터 조성 계획도 강조했다. 이는 노후화된 우암부두를 활용해 해양산업 연구기관과 기업을 한데 모으는 프로젝트다. 송 사장은 “해양 산업 분야의 지역 인재들이 부산을 떠나지 않고, 오히려 외부 인재가 부산으로 모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곳인 만큼 최선을 다해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36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송 사장은 해양수산부에서 대변인, 해양정책실장, 차관 등을 거쳐 지난달 제8대 BPA 사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2028년 2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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