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천원 프로젝트’ 12개
지난해 4곳 문 연 천원한끼 식당…방문자 92%가 수급자 등 소외층
1000원 콜택시-병원동행서비스…온누리상품권 환급 등 혜택 다양
광주 광산구 월계동 천원한끼 첨단 4호점에서 주민들이 콩나물국밥을 먹고 있다. 광주 광산구 제공
광주 광산구 우산동 천원한끼 1호점은 노인, 장애인과 시민들로 항상 붐빈다. 식당은 70여 m² 넓이로 크고 작은 탁자 7개가 있어 주민 25명이 식사를 할 수 있다. 누구나 1000원만 내면 따뜻한 콩나물국밥과 깍두기, 새우젓을 먹을 수 있어 천원한끼라는 이름이 붙었다.
콩나물국밥을 메뉴로 선택한 것은 밥이라 든든하고 쉽게 질리지 않는 장점 때문이다. 주변 소외계층 주민들이 든든한 한 끼를 챙길 수 있어 인기다. 실제 식당을 찾는 주민 92%가 소외계층이다.
천원한끼 식당은 지난해 5월 우산동에 1호점을 연 데 이어 같은 해 연말까지 도산점, 월곡점, 첨단점까지 총 4곳을 열었다. 천원한끼 식당 4곳에서 하루 평균 95명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매주 월∼금요일(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3시간 동안 운영된다. 식당은 한 달에 두 번 콩나물국밥이 아닌 짜장밥, 비빔밥을 제공하기도 한다. 문정희 광산구 고령친화팀장은 “천원한끼 4곳에서 어르신 60명이 일하고 있어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산구는 도시지만 인근에 농촌 지역이 많아 7월부터 천원택시도 운영할 예정이다. 천원택시 대상은 평동, 임곡동, 동곡동, 삼도동, 본량동 등 36개 마을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등 680명이다. 이들은 한 달에 두 번 1000원만 내면 택시를 불러 이용할 수 있다. 광산구 관계자는 “2014년부터 택시비 1400원을 내는 수요응답형 택시를 운영했다. 소외계층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택시비 1000원을 내는 천원택시로 개편했다”고 말했다.
광주 서북부에 위치한 광산구는 면적 222.69km²다. 주민은 39만 명으로 광주시민 28%를 차지한다. 주민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4만8209명, 장애인 1만7438명, 기초수급자 2만4893명 등 9만여 명이 취약계층이다.
광산구는 경제위기 상황에 시민들 소비를 증진하고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천원한끼, 천원택시 등 천원 더가치 프로젝트 12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1000원으로 시민, 소외계층과 따뜻한 동행을 하는 것이다.
천원 더가치 프로젝트에는 온누리상품권 1만 원을 사용하면 1000원을 상품권으로 환불해주는 천원 페이백이 있다. 천원 페이백은 한 달에 환불금을 3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또 1000원짜리 물건을 파는 천원거리, 1000원짜리 반찬을 파는 천원반찬을 비롯해 건강 약자들의 병원 방문을 1000원에 해주는 천원병원동행도 시행한다. 이 밖에 공영주차장을 2시간 이내에 1000원에 이용하는 천원주차장, 현수막·벽보·전단지 등을 취약계층이 수거해 오면 보상금을 지급하는 천원수거보상제 등도 있다.
광산구는 올해 천원 더가치 프로젝트를 비롯해 다 같이 민생 프로젝트 6대 분야 64개 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천원 더가치 프로젝트 외에도 민생경제를 살리는 21가지 방안이 포함돼 있다. 21개 방안은 광주 21개 동의 민생 경제 정책이다.
동 단위 단체와 상인회 등이 연대해 상권 홍보, 자체 상품권 지급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 지역 상권 홍보와 영세 임차 소상공인 카드 수수료 지원, 취약계층 맞춤형 에너지 지원 등 분야별 사업도 펼친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시민과 소통하고 다양한 경제 주체와 연대·협력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겠다. 상권 매출 변화와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관리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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