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5월 추가 모집을 통해 선발된 인턴 수련 기간을 3개월 단축해 달라는 의료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병원 대부분에서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추가 모집 원서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대규모 복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공백 장기화로 인한 의료 현장의 혼란을 해소하겠다며 수차례에 걸쳐 추가 모집을 시행했지만, 번번이 원칙만 훼손하고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복지부의 원칙 없는 대응과 실질적인 대책 부재가 맞물리면서 의료 현장 혼란과 불신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크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복지부는 애초 인턴 수련 기간을 3개월 단축해 달라는 의료계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다가 특례를 제공하지 않기로 방침을 바꿨다. 앞서 대한의학회와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등은 ‘수련 정상화를 위한 인턴 수련 특례 요청 공동건의문’을 복지부에 전달했다. 전공의는 인턴 1년을 마치고 레지던트 3~4년의 수련을 거치는데, 이번에 복귀하는 인턴은 내년 2월까지 근무하면 근무 기간이 9개월에 불과하다. 이러면 레지던트 지원을 위한 기간(1년)을 채우지 못한다. 이 때문에 의료계 단체가 인턴 수련 기간을 1년이 아닌 9개월로 3개월 단축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것이다.
정부는 추가 모집에 지원한 전공의 자체가 적어 특례 제공의 실효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방국립대 병원 교수는 “의료 현장에서는 한 명이라도 더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 큰데, 정부는 병원 측과 의사 개인에게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27일 대부분 수련병원에서는 전공의 추가 모집 원서 접수가 마감됐지만 대규모 복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수련병원협의회 관계자는 “지원율이 10% 남짓”이라고 전했다.
지원율이 낮자 서울아산병원은 접수 마감일을 이틀 더 연장하기로 했다.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새로 들어선 정부와 협상하면 더 나은 조건으로 협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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