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전성배 씨(65)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수행비서 유경옥 씨의 노트북을 확보해 저장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유 씨는 통일교 전 고위 간부 윤모 씨가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샤넬백을 전달하려 한 과정에 직접 관련된 인물로, 해당 노트북에 유력한 정황이 담겨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지난달 30일 윤 전 대통령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를 압수수색하며 유 씨의 자택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유 씨의 노트북에 담긴 일부 자료를 확보했다. 유 씨는 전 씨로부터 샤넬백 2개를 전달받아 샤넬 매장에서 웃돈을 주고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인물이다. 검찰은 가방 교환과 관련된 전 씨 및 김 여사와의 대화 기록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씨의 자택에서 샤넬 제품 상자도 확보했다. 검찰은 해당 상자를 유 씨가 샤넬백을 전달받아 교환하는 과정에서 취득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 씨 측은 “검찰이 압수한 박스는 가로 약 20cm, 세로 약 13cm의 화장품 수납용 박스로 이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통상 가정에서 보관하는 재활용 박스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이 특정한 샤넬백 2개는 이 상자에 들어가기엔 사이즈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전 씨가 건넨 ‘핸들 장식 플랩백’의 경우 가로 17cm에 세로 25cm, 클래식 라지 플랩백은 가로 19.5cm에 세로 30cm다. 유 씨 집에서 발견된 샤넬 상자는 이 같은 가방은 담을 수 없고 화장품 등 가방보다 작은 제품을 담을 수 있는 크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씨가 두 번째 샤넬백을 교환하면서 가방이 아닌 다른 샤넬 제품으로 바꾼 정황도 확보한 바 있어, 해당 박스가 그때의 교환품 포장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검찰은 통일교 전 간부 윤 씨가 전 씨에게 ‘김 여사 선물용’인 영국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전달하기 전인 2022년 4∼8월 사이 목걸이 제품명 등을 전 씨에게 문자로 보낸 기록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자에는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전달해 달라”는 취지의 내용과 함께 다이아몬드 목걸이 제품명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 씨는 “알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수사가 확대되며 26일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은 검사 1명을 수사팀에 추가로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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