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새 전공의 대표 한성존 “민주적 집단으로 탈바꿈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7일 14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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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형’ 평가…“열린 마음으로 정부와 전향적 대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단체의 새 대표로 선출된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선출 직후 그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논의의 과정과 결정을 전공의들과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소통을 강화해 민주적인 전공의 집단으로 탈바꿈시키겠다”며 “의료계의 힘을 하나로 모아 의정 갈등을 잘 끝내고 싶다”고 밝혔다. 내부 의견 수렴과 새 정부와의 전향적인 대화를 통해 장기화되고 있는 의정 갈등을 조속히 해결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의 강점으로는 ‘원만한 내부 소통 능력’이 꼽힌다. 의료계에선 한 위원장이 초강경파였던 전임 위원장과 달리 소통과 대화에 방점을 둔 만큼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1년 5개월간 교착 상태에 놓인 의정 갈등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한 위원장은 김동건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 김은식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와 함께 본보와 인터뷰(6월 24일자 A10면)를 갖고 의정 갈등 1년 5개월 동안 강경 투쟁을 이끌었던 전임 대전협 지도부의 소통 부족을 지적하며 새 정부와의 의정 갈등 종식을 위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의대생 교육 문제 정상화, 의정 갈등 해결 필수 조건”

전공의들의 요구안은 기존 7대 요구안에서 현재 3가지로 압축된 상태다. 24일 서울아산병원 등 4개 수련병원 전공의 비대위는 성명을 내고 △필수의료정책 패키지와 의료 개혁 실행 방안 재검토 △보건의료 거버넌스의 의사 비율 확대 및 제도화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및 수련 연속성 보장 등 이른바 ‘3대 요구안’을 정부에 제시했다. 비대위는 “무너진 의료를 다시 바로 세우고 싶다”며 “정부와 함께 해답을 찾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4개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3대 요구안을 발표한 배경으로 ‘우선순위’를 꼽았다. 그는 “지금 당장 해결할 필요가 있는 것들을 우선적으로 압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필수 요건으로 의대 교육 정상화를 꼽았다. 그는 “트리플링(24·25·26학번이 내년에 예과 1학년으로 함께 수업을 듣는 것) 문제를 지금 해결하지 않는다면 의대 교육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교육 정상화를 통해 의사 수급도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23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남의 의견을 대변하려면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 그런데 (기존 대전협 비대위는) 소통의 부재가 있었다”며 “이로 인해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목소리의 불만들이 표출됐다”고 밝혔다. 전공의 의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요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의 이 같은 비판에 박 전 비대위원장은 24일 사의를 표명했다.

전임 강경파와 달리 대화와 소통을 강조하는 사직 전공의가 대표로 당선되면서 향후 의정 간 대화는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전과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며 “대화 가능성을 비롯해 대화할 때의 폭들이 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졌다”고 말했다.

●“모든 논의 과정과 결정, 전공의들과 투명하게 공유”

27일 한 위원장은 “의료 정상화를 위한 논의가 우선이란 원칙에 따라 의료 정상화 어젠다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하며 전공의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성급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대위는 모든 과정과 결정을 전공의들과 투명하게 공유하고, 그 뜻을 따르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모든 병원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구조’를 제시하며 전공의 단체 내에 지역협의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방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다. 한 위원장은 “지역 거점병원 대표를 중심으로 지역협의회장 체계를 도입해 특정 병원 중심이 아닌 전국 전공의들의 의견이 고루 반영되도록 하겠다”며 “6개 구분에 따라 지역협의회를 구성하겠다. 의결권 수와 지역 형평성을 고려해 나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원래부터 지역협의회 구성 관련 내용은 회칙에 있는 사항”이라며 “모든 전공의들과 원만하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제대 의대 출신인 한 위원장은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레지던트 3년 차이던 지난해 의정갈등이 발생하자 수련을 중단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전공의#의정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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