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고 나왔는데 C학점?”…서울대생 학부모, 조교에 항의 [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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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6월 30일 14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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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문. 뉴시스
서울대 정문. 뉴시스
서울대학교에서 한 학부모가 자녀의 성적에 불만을 품고 조교에게 직접 항의성 이메일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이 아닌 부모가 ‘성적 이의제기’를 한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개입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최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서울대 게시판에는 ‘성적 클레임을 학부모가 하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 서울대 조교 “학부모가 직접 항의 메일 보내…어질어질”

글을 올린 A 씨는 이과 교양과목 조교라고 밝히며, “메일을 열어보니 한 학부모가 ‘아이 성적이 말이 안 된다’며 재채점 요청과 성적 상향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A 씨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며, 해당 학생에게도 “일단 그 학생한테 ‘그쪽 부모가 이런 메일 보냈으니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조치하라’고 메일 보내두긴 했는데 어질어질하다”고 밝혔다.

A 씨가 공개한 이메일에 따르면, 학부모 B 씨는 “아이 성적을 확인했더니 C학점이 나와 통탄을 금치 못했다”고 시작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 B 씨, 자녀 성적 안올려주면 법적조치 예고

B 씨는 “영재고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수학·물리에 통달한 아이가 C를 받을 리 없다”며, “상대평가 기준에서도 절대 그럴 학생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대의 성적 평가 방식이 엉터리임을 이번 일을 통해 깨달았다”면서, “조교는 교수도 아닌데 어떻게 채점을 맡느냐. 당신이 매긴 점수는 인정할 수 없다”고 썼다.

B 씨는 “교수가 직접 재채점을 진행해서 아이가 받을 만한 성적을 부과하도록 하라.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협박성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 교수는 “성적 문제 없어”…조교는 답안 스캔해 전달

A 씨는 이후 “교수님께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정도로 전달했다”며 “교수님은 성적 처리에 문제가 없었다고 보시고 그냥 무시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A 씨는 해당 학부모의 요청에 따라, 자녀의 답안지를 스캔해 메일로 전달했다고도 밝혔다.

학생들은 “실제로 교수님이 해준 얘기인데 진짜였네”, “그 학생도 얼마나 숨막힐까. 어릴 때부터 시달렸을 듯”, “헬리콥터 맘이 대신 사직서를 낸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성적 클레임까지 대신하는 건 처음 본다”, “어처구니가 없어 말이 안나온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현재 원문 게시글은 삭제됐지만, 해당 내용은 다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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