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문홍주 특검보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7.9/뉴스1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모 씨(48)가 정권교체 후에 이뤄질 수사를 우려해 사전에 해외 도피를 계획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김 여사를 둘러싼 이른바 ‘집사 게이트’ 의혹 등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은 김 씨를 향해 직접 출석 의사를 밝히라며 귀국을 촉구했다.
김 씨의 지인인 A 씨는 11일 동아일보에 “김 씨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부터 ‘정권이 바뀌면 내가 제일 먼저 타깃이 될 것’이라며 ‘이민 가긴 가야지’라고 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이후에는) ‘계엄 터지고 나니 더 빨리 (이민을) 가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A 씨는 “김 씨가 베트남에서 사업하는 친구를 따라 올 3∼4월경 자녀들을 데리고 베트남에 갔고, 자녀들은 현지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걸로 안다”며 “부인도 함께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출국금지돼 가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김 씨의 출국 사실을 확인한 뒤 여권 무효화 조치 등을 취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김 씨가 특검에 출석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김 씨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출석 의사를 전달받은 바가 없다”며 “김 씨의 베트남 연락처를 알지 못하며 김 씨 아내는 휴대전화를 해지해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속히 자진 귀국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고 했다.
특검팀은 김 씨가 설립 과정에 관여한 IMS모빌리티가 2023년 자본잠식 상태였음에도 대기업들로부터 180억여 원을 투자받은 경위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IMS모빌리티가 투자를 받을 당시 누적 손실이 수백억 원에 달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형사 리스크가 있던 대기업들이 ‘보험성’ 투자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180억여 원 중 46억여 원이 김 씨 아내가 이사로 이름을 올린 회사로 흘러 들어간 배경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IMS모빌리티 측은 “김 씨는 이미 2021년 4월 퇴사했으며 2022년 지분 매각도 완료했다”며 김 씨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대기업 투자 당시 회사가 자본잠식 상태였다는 의혹에 대해선 “새 국제회계 기준에 따라 전환상환우선주가 부채로 인식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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