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반기 싱크홀 73건… 강남3구서 36% 발생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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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폭우 내린 5월에 44건 집중
강남 13-송파 10건, 강동구도 4건

서울 강동구 명일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싱크홀(땅 꺼짐) 사고 현장 모습. 2025.03.25 서울=뉴시스
서울 강동구 명일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싱크홀(땅 꺼짐) 사고 현장 모습. 2025.03.25 서울=뉴시스
서울에서 올해 상반기(1∼6월)에 총 73건의 땅 꺼짐(싱크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적으로는 기습적으로 폭우가 내렸던 5월에 집중됐고, 자치구 중엔 한강이 가깝고 공사 등이 빈번한 강남구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13일 서울시 재난·안전 웹사이트 ‘서울안전누리’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총 73건의 싱크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략 2, 3일에 1건꼴로 사고가 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10건)가 뒤를 이었다. 서초구(3건)까지 합하면 이른바 ‘강남3구’에서만 서울 전체 싱크홀의 35.6%인 26건이 발생했다. 강남구의 경우 고층 빌딩, 지하철 공사, 재개발 등 대규모 굴착 작업이 많은 지역이다. 지반이 취약한 데다 한강과 가까워 지반침하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강동구의 경우 3월 발생한 대형 싱크홀을 포함해 상반기에 총 4건이 발생했다. 이 중 3건이 명일동, 나머지 1건이 성내동에서 나왔다. 앞서 올 3월 24일 명일동에서는 지름 20m가량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운전자 1명이 숨지는 일이 있었다. 현재 국토교통부가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기습 폭우가 있었던 5월엔 44건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당시 서울에 갑자기 많은 비가 내려 주요 하천과 도로 통행이 통제됐는데, 이런 기상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1월 3건, 2월 0건, 3월 4건, 4월 12건, 6월 10건을 기록해 호우가 잦은 여름철에 싱크홀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발생 원인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하수관로 파손으로 인한 싱크홀이 18건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 전체 하수관로 1만866㎞ 가운데 55.5%인 6029㎞가 30년 이상 된 노후관인 점을 감안하면 하수관 파손으로 인한 지반침하 사례는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2030년까지 매년 4000억 원을 투입해 노후 하수관로를 정비할 계획이다. 맨홀 파손에 따른 싱크홀은 11건, 빗물받이 파손은 9건, 상수도관 누수는 3건을 기록했다.

#싱크홀#지반침하#폭우#하수관로#노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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